국제 국제일반

세계 최대 헤지펀드 "美 정치혼란으로 금융불안 심화"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8:02

수정 2017.08.22 21:59

사회적 갈등 확산 우려.. 투자자 위해 리스크 축소
【 뉴욕=정지원 특파원】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를 창립한 레이 달리오가 미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리오는 자신의 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현재 미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도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죽음을 부르는 투쟁으로까지 확산됐다"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사회적, 경제적 갈등을 지난 1937년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세계 2차대전을 발발하기 직전의 분위기와 비교했다.

달리오는 "워싱턴 정가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브리지워터는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주식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및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올해 계속 상승해 왔다.
그러나 북핵을 둘러싼 긴장,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인종차별 시위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인해 최근 주춤하고 있다.

FT는 달리오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시장이 과대평가된 상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다양한 벨류에이션 기준을 살펴볼 때 현재 뉴욕 증시가 과대평가된 시장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과 세계 최대의 채권투자 회사인 핌코의 댄 이바신 또한 최근 시장 불안에 대비한 헤지 수단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미국 주식 펀드에서 9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지난 9주간 총 40억달러(약 4조5300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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