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저지… 공격하겠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8:02

수정 2017.08.22 18:02

트럼프 '개입주의'로 선회.. 언론서 추가파병 서명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년간 계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강력한 군사력으로 밀어부칠것이라는 점을 천명했다. 대선 당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주의'로 선회한다는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TV연설을 통해 "우리가 아프가니스탄과 광범위한 주변 지역에서 직면한 안보위협이 어마어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 공격을 할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분명히 공격할 것"이라며 "마지막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후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보는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본능은 미군 철수였고 나는 본능을 따르기를 좋아하지만,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다른 시각을 갖게 된다고 들었다"면서 "그래서 나는 아프가니스탄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매우 자세히 공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군이 급하게 철수해 공백상태가 되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철군의 결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전략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프간 전쟁에 적극 개입의지를 밝혔지만 추가 파병규모나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의 군사 행동을 위한 군인 수와 계획을 말하지 않겠다"며 "임의의 시간표가 아닌 지상의 조건에 따라 지금부터 우리 전략을 이끌 것"이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추가 파병이 확정됐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직전 4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안에 서명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8400명 수준이다. 충원 병력은 테러저지와 아프간 정규군 훈련에 도움을 주는데 쓰일 예정이다.

테러 지원국으로 의심받는 아프간 인접국가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지원을 끊겠다는 엄포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파키스탄에 수십억달러씩을 연거푸 지불했지만 파키스탄은 우리와 대치중인 테러리스트들의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는 즉각 바뀌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탈레반 연계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거처를 제공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가짜 저수탱크 트럭이 폭발하면서 150여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던 사건에는 하카니 네트워크가 배후에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당시 하카니 네트워크는 파키스탄이 거쳐를 마련해주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정치권과 국방부 고위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파키스탄 방력에 지원하는 자금 지원활동에는 앞으로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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