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실제 10명 중 1명은 빚 제때 못 갚아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8:08

수정 2017.08.22 18:08

자영업자 대출연체율 0.3% 라더니… 실제 대출연체율 9.7%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소액대출 연체 누적이 원인
실제 10명 중 1명은 빚 제때 못 갚아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이 연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 등이 제시한 자영업자 연체율이 0.3%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셈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은행 대출 뿐만 아니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소액 대출에 대한 연체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정보원이 22일 발표한 '개인사업자의 금융거래 현황과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현재 사업대출 및 가계대출 잔액이 있는 자영업자 258만8000명 중 25만명이 연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10%에 육박하는 9.7%이었다. 이 25만명 중 9160명이 부도를 냈다.
연체 자영업자 25명 중 한 명이 부도인 것이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그동안 알려진 연체율인 0.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0.8%마저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소액연체자가 많아 사업자수 기준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는 대출원금 및 이자 등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한 경우, 5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대금이나 카드론 등을 3개월 이상 못갚은 경우가 해당된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연체율이 각각 18.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16.2%, 개인서비스업은 15.1%에 달했다. 부도 비율은 제조업이 1.3%, 도소매업이 0.9%였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20.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전북(17.9%), 강원(17.1%), 전남(16.9%), 경기(16.7%), 광주(16.7%), 충북(16.1%) 순이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보험회사, 신용평가사 등 회원사들의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 결합한다. 대부분의 금융회사와 거래 기록을 수집한 것이다.

지난해 말 전체 개인사업자 등록 인원은 479만명, 국세청 기준 개인사업자는 590만4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각각 54.0%, 43.8%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이다.

평균 대출 금액은 2억3800만원이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4억8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기타 제품제조업(3억700만원), 기타 개인서비스업(2억8400만원), 숙박 및 음식점업(1억4500만원), 음식료품 종합 소매업(1억3600만원) 등이었다.


금융회사별로 거래 비중을 나누면 은행이 42.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신용보증재단(26.2%)였다.
신용카드, 리스, 할부금융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9.5%, 보험사가 7.2% 등이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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