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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S건설 "반포주공1 재건축 내가 수주"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8:14

수정 2017.08.22 18:14

강남권 최대 랜드마크에 공사비만 2조6000억원 달해
현대건설, 반포 입성 후 압구정현대까지 싹쓸이 야심
GS건설, 반포자이 뛰어넘는 최대 랜드마크 조성 자신
강남권 재건축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장외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입찰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가 위치한 지하철 4·9호선 동작역에 나란히 홍보물을 붙이는 등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강남권 재건축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장외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입찰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가 위치한 지하철 4·9호선 동작역에 나란히 홍보물을 붙이는 등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강남권 재건축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혈전이 시작됐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다가 서울 한강변 대표 단지를 넘어서 대한민국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최상위권을 다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맞대결이 유력해지면서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공사 선정 결정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 대규모 재건축

22일 업계에 다르면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긴장감이 돌고 있다.

조합은 오는 9월 4일 입찰서를 제출받고 28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중에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국내 도급순위 최상위권 건설사 대부분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상 6층에 불과한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높이 35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한강변에 5388가구 대단지로 들어서는데다 지하철 동작역.구반포역.신반포역 등이 인접한 트리플역세권으로 최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건설사들은 반포주공1단지가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사업이 하나의 프로젝트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사업 규모부터 어마어마하다. 공사비만 2조641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사업비 1조7000억원과 이주비용 3조8000억원을 비롯해 금융 비용까지 고려하면 전체 사업비는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는 입찰보조금만 1500억원이 필요하고, 조합이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부활 이전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공동사업 방식을 시행했기 때문에 공사비도 2조6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반포 진입 노리는 현대 vs. 자이 대표 단지 짓겠다는 GS

워낙 조달비용이 큰 사업이다 보니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정도가 꼽힌다.

현대건설은 반포 한강변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반드시 런칭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성공적으로 분양한데 이어 방배5구역과 함께 반포 지역에도 현대의 깃발을 꽂겠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압구정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위한 큰 밑그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권에서 현대의 디에이치 브랜드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압구정현대 수주에도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미 개포에서는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방배5구역 수주전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 반포 한강변만 잡으면 강남권에서 현대의 입지는 완전히 다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안정적 재무구조와 뛰어난 신용등급 등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이번 수주를 위해 강남의 알짜사업지로 불리던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발을 빼고 '올인'할 만큼 반포주공1단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서초 반포시대의 서막을 연 반포자이를 뛰어넘는 자이의 대표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남시장에서의 성공 경험, 브랜드 경쟁 그리고 마케팅 능력에서 우위를 앞세우는 전략과 함께 이미 3년전부터 조합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니즈를 조사해 왔을 정로로 일찌감치 사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호 GS건설 전무는 "반포 1.2.4 주구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자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라며 "GS건설은 오래 전부터 해외의 유명설계사와 협력을 통해 준비해온 만큼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계안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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