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공유인프라' 10월 밑그림 나온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9:06

수정 2017.08.22 22:03

대기업 첫 그룹 유무형자산.. 양극화 등 문제 해결에 사용
CEO 세미나서 발표 전망.. 도시가스.주유소 인프라 등 공유인프라 모델 발굴 가속
SK '공유인프라' 10월 밑그림 나온다

SK가 대기업 최초로 170조원에 달하는 그룹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하는 '공유 인프라' 모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화학, 통신, 반도체 등 전 계열사마다 자사 인프라를 활용한 공유가치 모델 밑그림을 마련해 최태원 회장(사진)이 주재하는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발표할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공유인프라 발굴을 위한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꾸려 16개 주요 계열사들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SK가 추진하는 공유인프라 프로젝트는 지난 6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이 170조원에 달하는 그룹의 유무형 자산들을 사회와 공유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는 지시에서 출발했다. 최 회장은 "우리 사회가 단기가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같은 사회 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대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철학을 골자로 한 '딥체인지(사업구조의 근본혁신) 2.0'을 선언한 바 있다.

공유인프라 TF는 임종필 SK하이닉스 SCM본부장(전무)을 팀장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16개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상당수의 관계사들이 수시로 각사의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SK 계열사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의 지시 이후 계열사 전략부서마다 공유인프라에 적합한 자산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특허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유형 자산을 토대로 공유모델을 연구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계열사들은 자사 사업과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공유인프라 개발에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에너지 계열사들인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는 3000개가 넘는 자사 주유소를 활용하는 방안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업체인 SK E&S도 전국의 도시가스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주사인 SK(주)는 지분을 투자한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를 통해 공유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전국의 통신망과 영업망, 특허권 등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SK가 추진하는 공유인프라의 청사진은 10월 열리는 CEO세미나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CEO세미나는 최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하반기 전략회의로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SK에너지 계열사 관계자는 "최 회장이 공유인프라 도입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상황이라 CEO세미나에서 계열사들의 추진현황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계열사 대표들도 공유인프라 추진상황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공유인프라 개념은 기존에 없던 모델이라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중인 사안"이라며 "TF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이 공유 자산 등을 파악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일부 발표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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