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내우외환에 줄파업 먹구름 자동차업계 벼랑 끝 내몰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9:07

수정 2017.08.22 22:05

기아차도 부분파업 강행 생산차질 규모 530억 예상.. 르노도 3년만에 파업 가능성
자동차업계 임금협상이 노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평행선을 달리면서 줄파업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에 이어 이날 기아차가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24일까지 회사측이 수정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현대차를 시작으로 노조 파업이 확산되는 기류를 타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첫 파업에 돌입했다. 소하리, 화성공장 생산 직원들이 3시간씩 총 6시간, 광주 공장은 1,2조 각각 5시간씩 파업하는 등 6년연속 파업을 이어갔다. 일선 대리점의 영업(판매)직과 정비 직원들도 지역별로 4∼6시간씩 일찍 퇴근했다.


이날 부분파업은 노조가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치지 않고 강행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회의를 통해 파업여부와 향후 일정을 잡는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파업을 밀어부쳤다. 전례가 거의 없는 경우다. 금소노조 지침은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예정된 금속노조 및 현대차그룹사 노조 공동교섭요구 집회 참석이다. 기아차 노조의 하루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규모는 총 2600대,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5일간 부분파업으로 2만4000여대, 4000억원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23일, 기아차는 23일과 24일 이틀간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 노조 모두 23일 쟁대위 회의가 예정돼 교섭 과정에서도 파업카드를 다시 꺼내들 공산이 크다. 기아차의 경우 이달말로 예상되는 통상임금 소송의 1심 선고 결과가 나올때까지 수위를 조절할 수도 있다.

한동안 소강국면을 보이던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협상은 23일 재개된다. 지난달 20일 6차교섭이후 한달만으로 르노삼성 역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르노삼성 노조는 23일까지 임단협 수정 제시안을 낼 경우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의 자세변화가 없으면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노조 요구안에 난색을 표해온 회사측이 며칠만에 파격적인 수정제시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3년만의 파업이다.


업계관계자는 "자동차업계가 실적악화와 산적한 대내외 악재로 외환위기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업계 전반에 파업이 확산되면 자동차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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