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보고는 짧게, 토론은 길게'…달라진 부처 업무보고 현장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20:46

수정 2017.08.22 20:46

업무보고 대신 '핵심정책토의'
文대통령 "자유로운 토론시간 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과학기술 50년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과학기술 50년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정부 첫 부처 업무보고가 확 달라진 분위기에서 22일 시작됐다. 보고는 짧았고 토론은 길었다. 청와대가 새로 명명한 '핵심정책토의'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았다.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핵심정책토의에선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에 앞서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아주 전문적인 분야여서 대통령도 업무보고를 통해 배우고자 한다"며 "과거처럼 부처 업무 전반을 나열해 보고하지 말고 핵심 정책에 집중해 토의하자"고 말했다.

특히 "정책 토의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토론 시간이 됐으면 한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누구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고 다른 부처 소관사항의 토론에도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쌍방향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는 각 부처가 이미 만들어 공유한 보고서를 단순히 읽는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이고 핵심 정책과제에 대한 격의없는 논의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효상 방통위원장의 보고는 10분만에 끝났다. 이후 90여분 간은 토론모드였다. 중점정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갔다는 전언이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업무보고는 4시1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달라진 분위기는 업무보고에 앞서 진행된 차담회에서도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청사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유 장관, 이 위원장 등과 담소를 나눴다.
유 장관으로부터 건네받은 '과학기술 50년사'를 살펴보는 한편 부처 청사의 세종시 이전 문제를 두고 깜짝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문 대통령과 유 장관, 이 위원장 외에도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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