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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강선구 인천생활과학고 교장 "학교가 즐거우면 폭력도 사라져요"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20:06

수정 2017.08.22 20:06

[fn 이사람] 강선구 인천생활과학고 교장 "학교가 즐거우면 폭력도 사라져요"

"학교폭력은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로 정착될 때 예방될 수 있습니다."

강선구 인천생활과학고 교장(57.사진)은 22일 창의적인 인재 육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성 교육이 먼저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생활과학고는 강 교장이 강조하는 인성 교육이 잘 이뤄지는 고교로 평이 나있다. 학년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장 특강과 예절교육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고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려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기 때문이다.

특히 방과후교육 활동에 322명, 자생적 동아리 활동에 515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전교생 730명 가운데 대부분이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댄스 동아리의 경우 학교 측이 학생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학교 체육관에 이동식 대형거울 5개를 설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교직원들이 즐거워야 학생들도 즐거울 수 있다'는 이념 아래 4개의 교직원 동아리를 구성, 매달 1회 교직원 동아리 활동을 시행 중이다.

이 밖에 학과별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물품을 자체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보육원.양로원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인성 교육과 체계적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가고 싶은 즐거운 학교로 정착됐고 이를 통해 학교 폭력이 예방된다는 게 강 교장의 설명이다.

강 교장은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인성이 갖춰진다면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교장인 저부터 소통.배려.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직원들도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생활과학고는 2001년 개교 이후 인천 유일의 가사실업계 고교로서 조리.패션.미용 분야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 관련 학과로만 구성돼 있어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서비스 교육도 병행하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매년 높은 취업률(약 60%)을 자랑한다.

강 교장은 "취업맞춤반.1팀 1기업프로젝트.도제반 등을 운영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장은 모든 교육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향상,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강 교장은 "NCS 교육과정 적용을 위해 실습실 확충 및 재배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미용 관련 도제교육을 위해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2개의 도제교육 실습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장은 "최근 우리나라도 자신이 배우고 싶은 분야에서 먼저 기술을 익히고 직업을 선택한 후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학생의 적성과 능력을 냉철히 파악한 후 자신만의 넓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진로 선택을 학생과 학부모가 고민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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