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김희선 “다이어트 안 해...스타일리스트가 있잖아요”(인터뷰)

입력 2017.08.23 13:30수정 2017.08.23 13:30

김희선 “다이어트 안 해...스타일리스트가 있잖아요”(인터뷰)



배우 김희선의 솔직한 매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늘 거침없이 말하지만 밉지가 않다. 방송에서는 재미를 위해 더 과하게 표현되는 때도 있겠지만, 직접 만나보면 김희선은 한없이 따뜻한 사람이다.

최근 '품위 있는 그녀'에서 우아진 역으로 활약한 김희선은 이름 그대로 우아한 여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임에도 전성기 시절의 미모는 여전했고, 과거의 발랄하고 풋풋한 매력 대신 원숙미가 더해졌다.

이 드라마로 제8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농담을 할 정도다. '김희선의 재발견'이 몇 번째일지 모를 정도로 그는 매 출연마다 화제가 된다. 작품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여기엔 김희선과 찰떡 궁합인 소속사 대표의 역할도 큰 몫을 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두 사람인 만큼, 대표는 김희선보다 더 김희선을 잘 안다.

처음 '품위 있는 그녀' 대본을 봤을 때, 김희선은 박복자 캐릭터에 끌렸다. 특히 4회까지는 더 그랬단다. 기구한 사연의 박복자 역은 배우라면 당연히 탐날 수 있는 역할. 그러나 대표는 우아진 캐릭터를 밀어 붙였다. 선택은 정확했다. 김희선만의 매력으로 탄생된 우아진은 3040 여성들의 워너비가 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저 김희선이라면, 남편이 아이 교사와 바람이 났는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 같진 않아요. 우아진은 현명하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자기 감정보다 잘되는 길을 선택하는 여자예요. 감정을 숨기고 아이 입장에서도 생각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런 게 우아진의 매력 아닐까 싶어요. 현명하고 침착한. 우아진이 흥분하면 안 어울릴 거 같지 않나요?"

세월이 흘러 연기할 수 있는 폭도 훨씬 넓어진 김희선. 시원한 성격 역시 결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다소 철없고 통통 튀어보이던 예전과 달리 장난스러운 발언에서도 묘한 깊이가 느껴졌다. 상대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진심어린 조언을 하기도 하는 모습이 예쁜 얼굴을 더욱 빛나게 했다. 스스로도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이 가장 큰 무기인 거 같다고 말했다.

"제가 만약 이미지를 생각해 신비주의로 나가서 '술을 어떻게 마셔요' 했는데 누가 저의 술 먹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가식이라 생각하겠어요. 배신감도 느끼고. 언젠가는 다 들통나요. 저는 처음부터 술 마신다고 다 얘기하고 그래서 늘 편했어요. 하하. 여배우가 술 마신다고 얘기한 사람도 제가 처음이에요. 그땐 그런 얘기하면 광고가 다 끊기고 그랬으니까요."

다채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김희선은 "한 이미지에 고정돼 있는 게 안 좋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시도를 해보지만 반응이 안 좋을 때는 "다시 내 분야로 가야 하나 하고 귀가 팔랑팔랑해진다"면서 웃었다.

미모에 대한 비결을 묻자 쿨한 대답이 돌아온다.

아이를 낳고 82kg까지 불어났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모유 수유하며 살이 빠졌다고 털어놨다. 지금 몸매 관리? 딱히 다이어트를 안 한단다. 하지만 날씬해 보인다는 말에 김희선은 "그래서 스타일리스트가 있는 거다"라며 웃었다.

"단점을 보완해주는 옷을 골라요. 너무 트렌디한 걸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무조건 유행만 따라가서도 안되겠죠. 그게 저만의 관리인 것 같아요. 운동이나 맛사지만 관리가 아니라 이렇게 속게 만드는 것도 관리 아니겠어요. 하하."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