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용 실형에 한국당, 朴 출당 논의 탄력받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5 17:48

수정 2017.08.25 18:4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2차 국회의원 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2차 국회의원 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로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25일 1박2일간 열린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선 간헐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가 언급됐으나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논쟁을 일으키기 보다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해당 이슈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혔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로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가 다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洪 "구체제와 단절"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공론화시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5일 "자유한국당 하려고 하는 것은 구체제와의 단절"이라며 "국정파탄세력이란 오명을 벗고 새롭게 당을 만들어야 당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당 제2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명심하기 바란다"며 힘주어 말했다.

홍 대표는 "난파선을 수리해서 겨우 다시 시작했는데 또다시 난파당한다면 소멸될 것"이라며 "현역의원들은 아직 내 선거가 2년7~8개월 남아있으니 지방선거에 관심없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자신도 자기 선거에 실패한다는 것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과 핵심 친박근혜계 인적청산을 '구체제와의 단절'이란 표현으로 압축해 전달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앞서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홍인정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분임토의 결과발표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 입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해선 안된다. 그리고 시기도 아니다"라며 "인적청산 문제로 갈등을 유발시키면 안된다"고 밝혔다.

■朴 출당, 논의 탄력받을 듯
이재용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뇌물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뇌물수수자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에 힘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로써 연쇄적으로 핵심 친박계 등에 대한 인적청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부분이 상당부분 유죄가 났기에 그럴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체로 홍 대표나 혁신위의 인적청산 공론화 분위기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출당하는) 그 방향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연찬회 이후 결의문을 통해 출범 100일이 지난 문재인 정부를 겨냥 "안보, 경제, 졸속, 좌파, 인사의 '신적폐'로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의 신적폐 세력이 국민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는다"며 "통합과 화합을 통해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보수의 정신을 계승하는 제1야당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에 앞장선다"고 결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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