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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불릴까… 해답은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있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7 19:59

수정 2017.08.27 19:59

수익률 앞서가는 투자 전략
글로벌 억만장자 재산 느는 속도, 주식시장 상승 속도보다 빨라
투자 자산이 클수록 유리하단 뜻
최근 아시아 큰손들 속속 등장.. 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유망
전 세계에서 최고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다. 워낙 오랜 기간 그 자리를 지켜온 탓에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빌 게이츠는 이미 '부자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다. 그의 재산은 모두 856억달러(약 97조원)에 이른다.

2등은 스파(SPA) 브랜드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829억달러)가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825억달러),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런 버핏(766억달러),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710억달러) 등의 순이다.

■부자들의 수익률이 훨씬 높아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함께 이들 글로벌 부자들의 재산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11.9%)보다 이들의 재산이 불어나는 속도(16.2%)가 더 빠르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의 재산은 올해 42.1% 늘었고 제프 베조스는 26.2%,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14.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자들의 수익률이 일반에 비해 높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토마 피케티 교수는 개인의 부(富)가 특정 한도를 넘어설 경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 세계 성인 가운데 가장 부유한 2000만분위에 속하는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1987∼2013년 자산의 연평균 실질증가율은 6.4%로 성인 1인당 평균(2.1%)을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대학기금의 수익률에서도 드러난다. 기금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이 높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니계수 역시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부자 중심의 자산증가가 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억만장자들의 수익률이 더 좋은 이유는 더 큰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투자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자들은 자산관리와 금융자문을 통해 투자의 효율성을 더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고, 외부적 충격으로 경기 위험이 커졌을 때 대규모 자금을 이용해 싼값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부자들에게 '규모의 경제' 기회를 주고 있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편승하라

올해는 특히 아시아 부자들의 재산증식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권역 내 최상위 부자 10인의 재산은 지난해 말보다 43%나 증가했다.

최고 부자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444억달러)의 재산이 30% 이상 불어난 것을 비롯해 텐센트 마화텅 회장(59.2%), 바이두 리옌훙 회장(35%), 넷이즈 딩레이 최고경영자(28%)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9위에 오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183억달러)은 29.3% 늘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중국 IT(소프트웨어)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부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정책 전환에 따른 빅트렌드로 해석된다. 시진핑 정권하에서 중국은 성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이동하려 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분포를 보면 주요 소비계층인 40대의 비중이 제일 높아 향후 10년간은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 국가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활동 여건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일부 대기업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소득과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온라인 소비나 차별화된 프리미엄 소비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이 마윈 회장이나 마화텅 회장과 같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그들과 함께 가는 전략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아시아에서 15위 안에 드는 부자들의 기업에 동일한 비율로 투자한 포트폴리오(18일 기준)는 2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부자들의 수익률이 일반인의 수익률을 앞서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아시아 부자들의 전략을 따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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