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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인터넷은행의 메기효과를 기대하며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8 17:14

수정 2017.08.28 17:14

[fn논단] 인터넷은행의 메기효과를 기대하며

'7분 신규계좌 개설 60초 대출'을 슬로건으로 지난 7월 말 문을 연 카카오뱅크가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시장의 변화를 매우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케이뱅크 역시 가입자 수와 여신.수신액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등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열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심에는 인터넷 기술 발달과 스마트폰 등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 기존 은행들이 이런 기술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 기술 발달은 많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등장하게 만들었지만 공인인증서 설치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의 사용으로 여전히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편리함, 간편함과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및 수수료를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 속에 기존 은행들도 점포 수와 인력을 줄이고 비대면 거래를 늘리는 등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점점 축소되는 은행 창구에 대해서는 기존 단순 은행업무뿐 아니라 펀드, 증권, 보험 업무를 함께 볼 수 있는 금융 복합점포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면서 복합점포 증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은행과 증권, 보험까지 합한 보험복합점은 금융당국이 2015년 시범사업으로 금융지주사별 3곳까지만 운영할 수 있도록 제한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이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 방식에 발맞춰 전통적인 지점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점 구조를 개선한 복합점포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듯싶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 보험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의 만족도가 높고 수익성이 좋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편리함 뒤에는 어느 누군가가 더 많은 고객의 정보를 모아서 공유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 아닐까 싶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고객정보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서비스 및 기업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정보 유통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동안 은행들은 매우 보수적 조직문화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면 미물이라도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효과(Catfish Effect)가 고민에 빠진 은행에서도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홍승필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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