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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스마트시티'는 사람을 담는 따뜻한 그릇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30 17:07

수정 2017.08.30 17:07

[특별기고] '스마트시티'는 사람을 담는 따뜻한 그릇

"대한민국의 한 스마트시티. 길을 걷던 사람이 쓰러지자 바로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했다. 막히는 길을 요리조리 피해 병원 응급실에 골든타임 내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시민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이 사람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시티센터에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119에 상황을 전달한 덕분이다. 스마트시티센터는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실시간으로 막히는 교통상황을 고려해 가장 빠른 길로 안내했다."

글로벌 시장 분석기관인 IDC가 2017년 도시안전 분야 최우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뽑은 '대전시 119 연계 서비스' 실제 사례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변화해왔다.
그리고 스마트시티는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같은 신기술을 도시에 접목시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를 말한다. 교통, 에너지 등 도시의 각종 요소들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에 비유되기도 한다. '다양한 신기술을 담는 그릇이 되는 도시' 이것이 바로 스마트시티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신도시 개발과 노후화된 도심 재생을 위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없이는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 미래 신산업은 물론 도시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도시개발의 '비싼 버전'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양한 신기술은 도시를 기반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생각이 결합한 스마트시티가 도시 문제를 똑똑하게 해결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 비용은 아깝지 않다.

정부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스마트시티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첫째, 도시가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국민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둘째, 도시가 혁신의 플랫폼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스마트 안전망 서비스, 공공 와이파이와 같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지자체가 스마트시티 계획을 수립하는 데 정부 예산을 지원해 기존 도시도 스마트시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 모두가 차별 없이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여기서 한 가지 놓쳐서는 안될 점은 단순히 도시의 ICT화가 도시의 스마트함을 말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를 이루는 기술은 '해결책'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은 스마트시티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살아갈 사람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공간이 스마트시티의 밑바탕이 되기에,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가 그리는 스마트시티는 삶의 터전으로서 사람을 담는 따듯한 그릇이다.
도시 안의 사람들이 스마트시티에 살면서 더욱 행복하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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