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시진핑의 브릭스 외교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오는 3∼5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제9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동반자 관계 강화와 더 밝은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대화회의를 주관한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 브릭스 국가 외에 이집트, 멕시코, 태국, 타지키스탄 등 신흥 5개국을 초청해 외연을 확대하는 '브릭스+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서방에 맞서기 위한 우호동맹의 연결고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려는 중국의 외교적 고민이 엿보인다.

외연적으로 중국 당국은 브릭스+모델에 대해 브릭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브릭스의 경제성장이 글로벌시장 운명을 좌우할 만큼 빠른 가운데 후발 신흥국으로 기존 브릭스 국가들의 영향력을 넓히는 모양새다.

브릭스 국가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 간 이해관계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유럽과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 맞서 신흥시장의 강자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물론 최근 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 등에서 나타났듯이 브릭스 소속 국가 간 이해관계가 다양할 수도 있다. 아울러 나라마다 유럽이나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고도성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국가 간 연대를 강조하는 동시에 브릭스 국가 이외 다른 국가로 그 연대력을 강조하려 한다.

중국 관영매체 사설에서도 이런 중국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서구 중심의 여론과 미국 주도의 국제 금융질서가 세계의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핵심자원 대부분을 선진국이 통제한다는 게 중국의 시각이다. 서양과 동양의 대결 시각보다는 서양-비서양 구도로 접근하면서 서구를 제외한 여타 국가들의 단결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입각한 것이다.

신흥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서방의 공세를 버틸 수 없기에 이들 국가까지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5개 브릭스 소속 국가마다 차이점이 있지만 발전이라는 대명제에 대한 공통이익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요지다.
선진국들은 더 많은 자원을 고도로 활용하고 있는데 신흥국들이 제각각 움직인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도 강조한다.

브릭스란 용어는 2003년 미국의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그룹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5개 국가마다 발전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서양-비서양 대결구도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