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세브란스병원, 위암 내시경치료 시 효과적인 진정요법 찾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1 10:49

수정 2017.09.01 10:49

이상길 교수
이상길 교수
국내 의료진이 위암 내시경치료 시 효과적인 진정요법을 찾아냈다. 프로포폴에 소량의 미다졸람을 추가한 것이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상길·마취통증의학과 유영철 교수팀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조기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이 된 총 72명의 환자들을 36명씩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연구팀은 실험군에 속한 환자들에겐 프로포폴과 함께 소량의 미다졸람을 추가한 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행했다. 실험군에 속한 환자들에겐 프로포폴과 함께 체중 1kg 당 0.02mg의 미다졸람이 추가로 투여됐다.
대조군에 속한 환자들에겐 프로포폴만 투여한 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마칠 때 마다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도와 통증을 느낀 정도, 시술 중 각성여부, 추후 같은 시술을 반복할 시 같은 방식의 진정요법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조사했다. 아울러, 시술을 담당한 의사에게도 진정요법 방식 별 시술 만족도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진정요법 방식에 따른 시술자의 만족도, 환자의 만족도와 시술 후 받게 된 통증강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시술을 받는 동안 시술 내용이나 과정을 기억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대부분의 환자들이 진정요법 방식과 무관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포폴만 투여받은 대조군에서는 일부(4명) 환자가 '대부분 기억한다'고 답해 실험군 환자의 답변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차후에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을 경우 자신이 받은 진정요법을 동일하게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대조군 환자들이 그렇다(25명, 69.4%)와 그렇지 않다(11명, 30.6%)로 나뉘었다.
반면 실험군 환자들은 그렇다(35명, 97.2%)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보여 의미 있는 조사값을 보였다.

이상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시행과 진정요법의 상관관계를 살펴 본 선행연구들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며 "환자에 따라 시술상황을 기억하는 경우가 있어, 선행적 기억상실을 유도하는 소량의 미다졸람을 추가로 투여했을 때 시술 중 진정요법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외과 내시경지(Surgical Endoscopy, IF=3.54)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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