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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 버팀목' 르노삼성차,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타결로 새 노사문화 기대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1 12:52

수정 2017.09.01 13:04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 1심 원고 승소 판결에 대한 업계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의 최대 제조업체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로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이어가 업계의 새로운 사례를 만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5월부터 계속됐던 임금협상에 지난달 29일 노사가 잠정 합의, 1일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사원총회를 통해 마무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6만2400원 인상, 경영성과 격려금 40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생산성 격려금 150% 지급 등은 물론 기타 근무환경개선 등 노조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 심화라는 대내외 도전과제를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대승적인 합의가 반영돼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41부가 기아차 노동조합이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에서 1심 승소 판결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비용 부담의 증가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GM코리아의 군산공장 철수설도 인건비 비용 증가 등 한국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도 연관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지역 수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수출 물량이 반토막 난 가운데에도 그나마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3만대 수출 수준의 생산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2년 한 때 희망퇴직으로 고전하다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회생해 회복·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노사간 상호 입장을 이해하고 임금협상을 잘 마무리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선진 노사문화 구축에 지역경제의 기대가 큰 이유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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