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軍, 北핵실험 대응위해 군사적 대응 수위 높혀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7:13

수정 2017.09.04 17:13

軍, 처음으로 北군사시설 상정한 실사격 훈련 실시
한미연합군 北지도부 노린 조치 준비... 근본적 해결책 아냐
육군과 공군은 4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을 상정한 미사일 실사격 합동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날 합참은 "이번 합동훈련은 유사시 적의 도발원점 및 지휘.지원세력에 대한 정밀 타격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군은 북한의 6차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자산을 동원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정조준하는 무력 응징 훈련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軍, 처음으로 北군사시설 상정한 실사격 훈련 실시
속초에서이날 실사격 훈련은 오전6시께 속초에서 사거리 300㎞의 현무2-A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270㎞인 공군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이 발사됐다.

속초 훈련장에서 북한 풍계리까지는 약 280㎞ 떨어져 있다. 합참에 따르면 해안에서 발사된 현무2-A와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슬램-ER은 공해상에 설정한 타깃을 정확히 명중했다
탄두중량 500㎏으로 개발한 현무2-A는 최근 탄두 중량이 1.5t가량으로 증대돼, 미국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탄두 중량의 2배에 달한다.
때문에 지하 관통력이 우수해 북한의 지하벙커를 파괴하거나 피해 반경을 확대할 때 사용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떨어지면, 지하 깊숙히에 위치한 시설까지 완전파괴 할 수는 없지만, 핵실험장 갱도를 봉쇄하고 인근 시설을 모두 무력화 시킬 수 있다.

F-15K에서 발사된 슬램-ER은 북한의 주요 건물과 장사정포 진지,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슬램-ER은 최대 270㎞ 떨어진 목표물을 3m 이내의 오차로 정밀타격할 수 있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발사하면 북한 전역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또 1.3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관통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한미연합군 北지도부 노린 조치 준비... 근본적 해결책 아냐
합참은 이날 "실사격 훈련은 한.미 연합 무력시위에 앞서 한국군 단독전력으로 실시했으며, 추가적인 한.미 연합군의 대응조치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방관련 한 소식통은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강력한 대응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정경두 합참 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고강도 대북 무력시위 등 군사적 대응 준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곧 이어질 한미 연합군의 대응 조치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정조준하는 무력 응징 시위성 훈련이 될 것이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공중전력으로는 북한의 촘촘한 대공망을 피해 은밀히 평양까지 침투할 수 있는 F-22와 F-35B 스텔스 전투기와 다량의 폭탄으로 대량응징보복을 가할 수 있는 B-1B, B-52, B-2 폭격기가 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 국가의 전투력과 맞먹는 핵추진 항공모함 등의 해상전력도 출동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략자산의 전개가 핵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을 멈추는 근본책은 아니라며 "대장급 장성 인사이후 공석인 군단장 인사를 비롯해, 북한이 핵무기를 통한 핵 전자기펄스(EMP) 공격 등에 대처할 실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드 4기 임시배치 곧 단행
한편, 국방부는 "환경부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4일 완료했다"면서 "이미 정부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이미 배치된 일부 장비의 임시 운용을 위한 미측의 보완공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간 협의를 통해 잔여 발사대 4기를 조만간 임시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시 배치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과 협의가 완료 후 사전 공지 후 잔여 발사대 임시 배치와 장비 및 자재 반영
반영 예정"이라며 "하루 전이라도 사전공지를 할 것"리하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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