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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에 北 리스크까지 7월 외국인 관광객 40% ↓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7:28

수정 2017.09.04 17:28

中관광객은 46.5%나 급감 여행수지 적자 15억弗 예상
서비스수지 적자도 눈덩이
사드 악재에 北 리스크까지 7월 외국인 관광객 40% ↓

올 들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행수지 악화의 결정적 요인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다. 최근에는 북핵 관련 위험도 높아지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입국하는 관광객도 줄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폭 늘리나

4일 한국관광공사의 7월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0만867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0.8%나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방한객은 776만6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5%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북한 공습설이 제기된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5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7월 등 거의 매달 발생한 '대북 리스크'로 중국을 제외하고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높은 일본인 관광객은 3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대북리스크'가 수면으로 올라온 4월부터 7월까지는 5~10% 감소로 전환됐다.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도 4~5월 이후 매달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6차 핵실험도 관광수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7월 여행수지는 지난 6월 기준 13억8540만달러 적자에서 15억달러 수준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8월 휴가철에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늘어난 상황에서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이 있었고 이번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올 3.4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급격히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은 올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의 국외소비 지출은 상반기 15조6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8330억원)보다 13.3%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늘어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함께 늘고 한국 경제의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157억386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대 폭이다. 6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억290만달러 늘어난 28억1130만달러다.
여기에 올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가 77억3390만달러임을 고려하면 서비스수지 적자에서 여행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9%에 이른다. 한은도 지난달 13일 경제전망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사드 충격이 올해 경제성장률(실질)을 0.3%포인트가량 끌어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우리가 사드 배치를 철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우리 입장을 이해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안보위기 등에 의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추락과 서비스수지 악화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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