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北 6차 핵실험 후폭풍] 금감원 24시간 비상체계 가동, 은행별 외화유동성 긴급 점검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7:54

수정 2017.09.04 22:00

증시.환율 출렁… 금융당국도 긴박한 움직임
스트레스테스트 실시키로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 날인 4일 원.달러 환율은 10.2원 오른 1133.0원에 장을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은 값은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04포인트(1.19%) 떨어진 2369.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 날인 4일 원.달러 환율은 10.2원 오른 1133.0원에 장을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은 값은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04포인트(1.19%) 떨어진 2369.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금융감독원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라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은행 부행장급이 참석하는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해 외화유동성 상황도 점검했다.

금감원은 4일 오전 진웅섭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금감원 은행담당 김영기 부원장보 주재로 은행 부행장급이 참석하는 외화유동성 점검회의를 소집해 외국인자금 유출입 동향,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외화차입 여건 등을 점검했다.

지난 7월 중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일반은행이 107.2%, 특수은행 81.5%로 규제비율(50%)을 상회하고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평균 가산금리는 단기 1.8bp(1bp=0.01%포인트), 중장기 73.8bp로 외화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다만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북핵 문제가 반복돼 왔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사안은 이전과는 좀 달라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경계 상황이 예전과는 좀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미국이 아직 잠잠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계속 지켜봐야 하며 한국 시장의 위험은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영향은 어떤 방식이든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주 롯데쇼핑, KEB하나은행이 해외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북한 리스크의 시장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일단 확인된 상황이지만 지난 주말 핵실험을 통해 핵기술이 이전보다 향상된 것을 확인한 만큼 이번주 한국채권 단기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북한 핵실험으로 지정학정 리스크가 커지고 미국의 금리인상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엄격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대응계획 등을 점검키로 했다.

진 원장은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미리 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달라"면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또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수가 북한 리스크와 맞물려 가계부채 등 금융부문의 주요 위험요인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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