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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국토부 김해공항 확장안 정면 반박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5 08:57

수정 2017.09.05 09:50

'김해공항 확장만으로 제2관문공항 역할 불가' 주장
【대구=김장욱 기자】"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영남권 신공항의 목표였던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만큼 김해공항 확장과 함께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공항·김해공항이 각각 거점공항으로서 영남권 항공수요를 분담처리 해야 합니다"
대구시는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후 자체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토용역'을 했다. 검토용역은 대구경북연구원이 총괄하고 트라니 버지니아텍 교수, 홍석진 북텍사스주립대 교수, 뮬러 베를린공대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5일 용역결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그동안 영남권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국가 제2관문공항으로서 영남권 신공항의 역할인 '지역에서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의 직항 운영' '지역 항공수요의 지역처리' '안전한 글로벌 관문공항'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부족하다.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수용규모는 최소 3015만명에서 최대 3518만명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이·착륙 활주로 및 터미널을 분리 운영, 연간 3800만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항공기가 착륙 활주로와 이륙 활주로 이동시 통과시간 및 대기시간 과다 소요로 활주로 점유시간이 증가하고 불합리한 유도로·계류장 등으로 애초 목표한 3800만명 처리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또 터미널과 활주로의 분리 운영으로 공항운영 역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부는 3.2㎞ 활주로 1본을 추가로 설치,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가 계획한 3.2㎞ 활주로는 항속거리 6000NM(1만1100㎞) 이내에 취항하는 C급 및 D급 항공기는 중량 제한 없이 운항할 수 있지만 6000NM 이상 중장거리에 취항하는 E급 이상 항공기는 이·착륙할 때 중량제한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3.2㎞ 활주로가 이미 있는 김해공항이 추가로 3.2㎞ 활주로 1본을 추가설치한다고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의 여객 및 화물을 처리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의관 시 공항추진본부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당초 영남권 5개 시·도민이 염원한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김해공항과 통합이전하는 대구공항은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 기능이 설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새롭게 건설되는 대구공항은 수용규모 1000만명 규모로 하고 3.5㎞ 이상 활주로, 항공물류 기능 확보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 대구경북 관문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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