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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푹 우려낸 사골 국물 같은 경기 포천 베어크리크GC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7 11:56

수정 2017.09.07 11:56

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GC 크리크코스.
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GC 크리크코스.
포천(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마치 푹 우려낸 사골 국물같다.

찾으면 찾을수록 물리긴 커녕 완전 새롭고도 진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스코어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좀 나쁜들 어떠랴, 잘 그려진 한 폭의 명화 속으로 들어가 골프의 진수를 만끽하고 나오는 호사를 누리게 되는 것을. 한 마디로 겉모습은 겉모습대로 속모습은 속모습대로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다. '곰이 노닐던 시냇가'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2003년에 개장한 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GC(대표이사 류경호)다. '경기도의 금강(金剛)'으로 불리는 명산 중의 명산 운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골프장은 베어코스(18홀)와 크리크코스(18홀) 등 총 36홀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프리미엄 퍼블릭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36홀36색'의 자연친화적 심미적 코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가 캐치 프레이즈다. 이에 걸맞게 인공적 부분을 없애고 자연친화적 형태는 극대화시켰다. 따라서 전략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실현한 코스와 최고 서비스로 셀레임을 주는 골프장을 실현하겠다는 골프장측의 노력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이 골프장의 코스 컨셉은 매혹적 코스(Amenity Course), 단조로움에서 벗어난 테마코스(Identity Course), 그리고 환경을 배려한 코스(Mother Nature)다.

베어코스는 2005년 퍼블릭 골프장으로는 최초로 한국 10대 골프코스에 선정됐다. 블루 티잉그라운드 기준으로 총 7260야드의 긴 전장에다 페어웨이가 넓어 호쾌한 장타를 날릴 수 있다. 홀 마다 다양한 난이도를 자랑하며 14개의 클럽을 고루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토너먼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 실제로 2008년 KPGA선수권 대회, 그리고 매년 개최하고 있는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통해 토너먼트 코스로서 진가를 확인했다.

크리크코스는 2008년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먼저 페어웨이 잔디를 중지에서 켄터키블루로 바꿨다. 거기다 홀 구조도 변화를 줬다. 블라인드 홀이 많고 샷밸류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 이 뿐만 아니다. 투그린을 현대적 개념의 원그린으로 바꿨다. 이런 변화에 의해 전장이 종전에 비해 200야드 이상 늘었다. 신설된 3개의 크리크와 13번홀 페어웨이 중간에 만들어진 항아리 벙커, 비치 벙커 등 벙커수를 늘렸다.

국내 퍼블릭 골프장 최초로 6회 연속 '10대코스' 선정
베어크리크GC는 퍼블릭 골프장 최초로 6회(2005, 2007, 2009, 2011, 2013, 2015년) 연속 ‘한국 10대 코스'에 선정됐다. 또한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 1위 4회(2008, 2010, 2012, 2014) 수상,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 1위 2회(2013, 2015년) 수상, 그리고 환경부에 의해 녹색경영골프장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거저 얻어 진 건 아니었다. 거기에는 차별화 전략과 선진 관리기법이 있었다. 많은 골프장들이 앞다퉈 벤치마킹을 하는 이유다.

먼저 친환경 재생 에너지 지열 시스템이 있다. 지열 에너지란 지하 150~200m에서 발생되는 지하 일정열원(15±5℃)을 이용하여 냉난방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환경오염의 폐해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말한다. 정부가 차세대 정책에너지로 정책적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베어크리는 매년 50~70% 이상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기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도 ‘녹색 골프장’을 표방하는 베어크리크만의 자랑이다. 화석연료 등 보조열원의 추가적 사용 없이 순수하게 히트펌프만을 이용해 냉난방과 냉온수 공급이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유해가스가 제거됨은 물론 연료비의 70%이상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잔디 예지물을 토착 미생물로 발효, 숙성시켜 퇴비로 재활용한 친환경 농법에 의한 코스 관리, 그리고 신개념 녹조 제거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 수질정화 기술에 의한 폰드 관리도 베어크리만의 자랑이다.

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GC 베어코스
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GC 베어코스
예약 투명성 보장 위해 국내 최초 인터넷 예약제 도입
예약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인터넷 예약 시스템과 모바일 웹 예약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약 2만5000여명의 인터넷 회원과 매년 400여개의 연단체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과 연단체를 위한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베어코스 리뉴얼과 락카 및 고객 소모품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샤워제품, 냅킨, 종이백, 런드리백 등)는 그 일환이다.

올 4월부터 신규가입회원과 추천회원에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기간 내 내장 횟수에 따라 최대 7만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하는 클럽 마니아 혜택과 생일 이벤트, 레이디스데이, 시니어데이, 회원의 날을 통해 추가로 그린피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높은 적립율로 유명한 베어크리크의 마일리지는 본인 그린피의 주중 5%, 주말 3% 비율로 적립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1만 마일리지 이상부터 그린피 결제, 레스토랑, 프로샵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우수 매너회원에 선정되면 레스토랑 코스요리를 1회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회원가입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이 골프장은 골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한국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골프 꿈나무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창설한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다. 201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마친 이 대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스타산실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서 가장 '핫'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을 비롯해 박민지(19·NH투자증권), 장은수(19·CJ오쇼핑), 그리고 작년 KPGA코리안투어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자 이상엽(23·JDX멀티스포츠)과 이재경(18) 등이 이 대회가 배출한 선수다.

사회 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중 2007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골프대회는 베어크리크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베어크리크는 일회성 대회에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라운드 기회를 제공 하는 등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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