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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회담 정치권 엇갈린 반응 與 “성공적” VS 野 “기대 이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7 17:05

수정 2017.09.07 17:05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7일 여야가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등 야권은 "기대 이하의 무능한 외교였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양국의 공동번영과 대북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이고 긴밀한 공조를 확인한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유라시아 경제연합 간의 자유무역협정(FTA)과 극동 지역 개발은 '경제적 블루오션'으로 우리 경제의 신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특히 극동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20억 달러 규모의 투·융자 플랫폼 신설은 양국의 번영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야당은 실망스러운 회담이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내 여론에 등 떠밀린 '제재 언급'만으로는 러시아를 설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제재보다 대화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러시아가 가진 북한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혹평했다.

전 대변인은 또 "설득도 진정성과 절박함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번 정상회담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과 관련, 러시아에 강도 높은 제재를 요청했으나 결국 거절당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은 일관성도 없고 성과도 없는 실망의 연속"이라고 질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전문성과 경험 없는 '친문'인사를 미·중·일·러 4강 대사로 인선하는 등 외교 무능을 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앞서 문재인 정부 취임 후 보여준 4강 외교 전개 과정을 봤을 때 이번 한러정상회담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역시 이번 정상회담 성과도 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4강 외교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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