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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新북방정책’] 文대통령 "러 손잡고 극동개발, 북핵해결 근원적 해법"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7 17:47

수정 2017.09.07 21:42

문 대통령, 동방경제포럼서'新북방정책' 천명
한.일 정상 "대화보다 제재… 중.러 함께 설득" 북핵공조
남.북.러 3각 경제협력 강조.. 한.유라시아 FTA 조속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부터)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부터)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조은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대북 원유수출 중단을 골자로 한 '대북 경제봉쇄' 작전과 향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의 남.북.러 3각 협력까지 상정한 신(新)북방정책을 구체화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극동지역에서의 경제적 실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날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이틀째를 맞은 문 대통령은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극동개발을 성공시키는 일은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이라며 "한.러 양국이 힘을 합쳐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러 간에 '9개의 다리'(나인 브리지 전략)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뤄나가자"고 제안했다.
일명 나인 브리지 전략이란 극동 및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협력사업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이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제시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쇄빙선 건조 강국인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개발사업부터 북극항로 개발, 두만강 접경지역인 러시아 자루비노항 사업까지 함께 추진할 경우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여는 '신실크로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사실상의 한.러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다름없는 한.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FTA를 조속히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방문길에 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동행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극동개발사업에 과감한 행보를 예고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로 인해 북한이 참여하는 나진하산프로젝트, 철도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은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다.


문 대통령은 "북핵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며 북한 제재에 러시아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 사실상 원유.석유 금수조치를 재차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고도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대북 경제봉쇄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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