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임시공휴일로 내수 부양?

'최장 10일의 황금연휴' '내수활성화 촉진 기회' '19조원 이상의 경제효과'….

오는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열흘의 연휴가 확정되면서 곳곳에서 내수부양 기대감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이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들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구 결과마다 5조~19조원 등으로 숫자는 천차만별이었지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는 특별한 이견이 없어 보인다. 정부 발표처럼 지난해 5월 6일 임시공휴일 당시 백화점 및 면세점 매출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었다는 확실한 '증거'도 있지 않은가.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시공휴일 지정은 어느샌가 내수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연례행사로 바뀐 지 오래다. 실제 최근 3년간 매년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다. 물론 위축된 내수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고민도 일견 이해는 간다.

그러나 과연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를 부양할 '전가의 보도'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쓰고 싶어도 쓸 돈이 마땅치 않다. 국민 각자가 일년에 버는 돈은 거의 고정돼 있다. 지난 2.4분기 현재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물가지수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최근 7분기 연속 감소세다. 소득이 오르기보다는 오히려 뒷걸음질하면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휴일이 더 늘어난다고 돈을 더 쓸 사람은 많지 않다. "설령 휴일에 돈을 쓰더라도 결국 미래에 써야 할 돈을 당겨서 쓰는 것에 불과하다(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국내에 즐길 만한 개성 있는 관광상품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다. 그마저도 전국적으로 인지도 있는 장소에는 구름인파가 몰려 교통난과 바가지 요금에 시달리기 일쑤다. 최근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기간 인근 숙박업소에서 1박에 200만~600만원의 숙박요금을 책정한 것이 비단 하루이틀 일일까. 해외여행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보다 오히려 여행비용이 더 적게 드는데 해외로 나가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외국인들조차 한국을 여행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점으로 '쇼핑'과 '음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을 꼽았다고 한다.

임시공휴일은 말 그대로 '임시'에 그쳐야 한다. 내수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과도하게 임시공휴일 효과에 기대기보다 국민이 돈을 쓸 수 있고, 쓰고 싶게 만드는 내수활성화 대책이 더 절실한 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