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yes+ Culture] 건축을 품은 미술관… 건축 관련 전시 잇따라 열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7 20:16

수정 2017.09.07 20:16

서울시립미술관 '자율진화도시전'_황두진 '가회헌'
서울시립미술관 '자율진화도시전'_황두진 '가회헌'

적어도 지금은 서울이 세계 건축의 중심지다. 건축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UIA 2017 세계건축대회'와 올해 처음 시작된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그리고 '제9회 서울건축문화제'가 릴레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발 맞춰 '건축'을 주제로 한 대형 미술 전시들도 서울 곳곳의 미술관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난 1일부터 '종이와 콘크리트: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건설과 소비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폭발적인 성장과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시장 개방, 그리고 IMF로 이어진 짧은 영화의 급속한 붕괴를 상징하는 '콘크리트'의 세계에 대응하는 건축계의 각성과 건축운동의 결과물 등을 '종이'로 표현, 한 자리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에 결성된 10여개의 건축 집단이 소개된다.
이들은 주택 200만호 건설, 신도시 공급 등 건축시장이 가장 풍요로웠던 시절 등장한 집단으로, 당대 상황을 비판적으로 성찰했지만 10년 넘게 활동을 지속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각 집단들의 활동은 한국 현대건축의 담론 지형을 그리는 지표를 제공했을뿐 아니라 한국 건축이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기념전인 '자율진화도시'전이 오는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건축의 진화와 한국 현대건축' '근대도시 모델로서의 강남:그리드와 그 너머'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관계:송도시와 세종시' '미래 자율진화도시'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 건축과 미술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아시아 자연합일의 공간 개념과 스스로 진화해나가는 미래 도시건축의 비전을 '자율진화(Self-Evolving)'라는 개념으로 제시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삶에 대한 탐색을 시도한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는 덴마크의 현대건축 디자인을 소개하고 덴마크 디자인과 휘게(hygge)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덴마크 현대건축전'이 열린다. 주한 덴마크 대사관과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협력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주거 시설' '보건과 교육 시설' '문화 시설' '도시 개발' 등 총 4개 섹션으로 나눠 덴마크 건축가가 설계한 뉴욕, 런던, 오슬로, 코펜하겐 등 세계 대도시의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저탄소 설계, 다문화 지역에서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설계,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해 활성화한 도시 설계 사례 등을 소개한다. 전시장 한켠에는 덴마크 디자인과 휘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휘게는 덴마크어로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에서 오는 행복'을 뜻한다. 전시는 이달 17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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