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안보위기속 자유한국당 의원 전방부대 방문, '군폐(軍弊)' 논란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8 16:09

수정 2017.09.08 16:45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정우택 원내대표(왼쪽) 등 지도부가 6일 오후 김포 해병대 2사단을 을 방문, 부대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정우택 원내대표(왼쪽) 등 지도부가 6일 오후 김포 해병대 2사단을 을 방문, 부대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 등을 이유로 국회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최근 북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에 최전선 서해지역 부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의전 등으로 인해 장병들이 곤혹스러워했다는 이른바 '군폐'(軍弊)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안보현장 방문 목적으로 김포 해병2사단을 찾은 한국당 소속 의원 68명의 부대방문과 관련, "북핵위기 속에 ‘국회 보이콧’으로 정치파행을 일삼는 자유한국당이 안보 관광을 일삼았다"라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측은 "자체 확인결과 자유한국당은 방문 전날인 5일 일과시간 종료를 앞둔 오후 3시께 방문을 통보하고 이후 방문인원도 계속 수정하는 등 무례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휴식중이던 근무자들이 방문지 정비와 제초작업에 투입되고 의원들에게 입힐 전투복을 준비해야 하는 등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장병들이 큰 고초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북핵 실험 및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으로 엄중한 안보위기 속에서 입법기관인 정당의 국회의원이 군 방문을 통해 군인들을 격려할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대북 경계근무의 강도가 증가된 상황에서 갑작스런 접견 준비 등으로 장병들의 피로도만 높였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방문 하루 전인 5일 오후 자유한국당의 방문 요청을 받았다"며 "접수된 사안을 해병대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해병대측은 "출입인원 변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수 없지만, 군인권센터의 지적 중 장병휴식여건 침해는 사실과 다르다"며 군인권센터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한국당측은 부대방문을 요청한 배경과 관련, "전날 군대 방문 결정에 따라 해병대 공보과를 통해 멀리 못가니 가까운 곳으로 잡은 것으로,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이유는 입법 건의와 현장점검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군폐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당측은 "군부대 시설 개선 및 안보의식 상향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부대방문을 결심한 한 배경"이라며 "엄중한 안보위기속에서 국민과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들에게 격려를 하기 위한 행보가 오히려 본의아니게 군인들에게 불편을 제공했다면 유감스럽다"라고 덧붙였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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