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구구절절한 구구데이 치킨업계 몸부림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8 17:17

수정 2017.09.08 17:17

9월 9일 구구데이.. 신제품 내놓고 할인 이벤트
닭고기 소비 촉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행사 펼쳐
농협경제지주와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서울 중랑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 '2017 구구데이 기념행사'에서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와(왼쪽에서 네번째) 심순택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장(세번째) 등 참석인사들이 안전한 계란과 닭고기 생산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올해로 15회째인 구구데이를 맞아 치킨업체들은 닭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이벤트와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농협경제지주와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서울 중랑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 '2017 구구데이 기념행사'에서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와(왼쪽에서 네번째) 심순택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장(세번째) 등 참석인사들이 안전한 계란과 닭고기 생산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올해로 15회째인 구구데이를 맞아 치킨업체들은 닭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이벤트와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줄어드는 닭고기 소비를 되돌리기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KFC와 BBQ, 교촌치킨 등 각 업체들은 닭고기 먹는 날인 '구구데이'(9월9일)을 맞아 신제품 출시와 할인이벤트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전력을 쏟고 있다.


8일 KFC는 '구구데이'인 9일 전국 매장에서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특별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8일부터 10일까지 주말동안 KFC매장에서 치킨조각 9개를 구입하면 텐더9조각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 KFC 측은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정부시책에 동참하기 위해 준비했다"면서 "대표적인 메뉴들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굽네치킨은 닭가슴살을 저온숙성시켜 만든 저육포제품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고단백 저칼로 음식인 닭가슴살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음식이지만 퍽퍽한 식감 때문에 인기가 없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퍽퍽해서 먹기 힘든 부위로 알려진 닭가슴살이지만 저온숙성과 참나무 훈연 가공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라면서 "늦은 저녁 맥주 한잔이 생각날 때 부담없이 곁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봉지 90kcal로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식으로 제격"이라고 전했다.

bhc는 치킨에 고구마와 견과류를 곁들여 달콤한 맛을 내는 치킨을 출시했다. 조청과 메이플시럽 등을 이용, 단맛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고구마 규브를 재료로 사용해 어린이부터 20~30대 여성고객에게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이 주도해온 치킨시장에서 단맛치킨은 독특한 느낌을 줄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변화가 올 시점이 된만큼 주목된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대대적인 이벤트와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닭고기 소비가 급감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농협에 따르면 이달들어 닭고기 소비는 평소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달 초를 기준으로 농협하나로마트와 농협유통 매장 200곳의 닭고기 판매량은 8월과 비교해 등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1일~14일 사이 하루 닭고기 판매량은 4만306마리였지만 9월1일에는 1만8668마리로 54% 수준에 머물렀다.


AI파문이 가라앉을만 할 때 터진 살충제 계란파문과 DDT소동, 치킨가격인상, 갑질논란 등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5일 발표된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패널 610명을 대상올 조사한 결과 AI나 치킨가격 인상 등 주요이슈가 있을 때마다 응답자의 64.1%가 소비를 줄였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선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밀린 재료대금 등 정산해야할 것이 많다"면서 "닭고기 소비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일단 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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