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안되면 파키스탄식 핵개발 해야"..자체 핵무장 첫 언급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9 16:34

수정 2017.09.09 16:35

文대통령은 못해도 홍준표는 한다..안보 차별화 부각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파키스탄식 핵개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체 핵개발 필요성까지 강조했다.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임을 전제로 발언한 것이나, 당 대표가 직접 핵개발을 해야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방미를 앞두고 있어 제1야당 당수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몰 앞에서 전국 각지의 당원과 국민들이 참여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해주지 않으면 미국이 핵우산으로 한국을 보호하겠다는 말은 공허한 공약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되면 우린 살길을 찾아야 한다.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핵무장을 언급했으나, 당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원자력을 한지 30년이 됐기에 북한과 비교가 안되는 플루토늄이 있다"며 "재처리만 하면 되는데 정 안되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파키스탄식 핵개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인도와 국경이 인접한 파키스탄이 인도의 핵개발 이후 핵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핵개발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홍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를 지난 대선 공약을 제시한 뒤 자체 핵개발 필요성까지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적극적으로 꾀하는 모양새다.

특히 홍 대표는 "이 좌파정부가 못하는 북핵 정책을 자유한국당이 대신해서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직접 해보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안보정책을 적극 비판하는 한편, 자신들이 대안임을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제는 미국 조야에서도 야당에서 이 정부가 못하는 일을 우리가 하겠다"며 "의원 외교단을 보내고 그 다음에 제가 (미국에) 직접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가서 미국 설득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에도 가겠다"며 "중국 공산당이 자기들 대회만 끝나면 문 대통령 보다 먼저 나를 초청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전술핵배치 또는 핵무장을 검토하겠다는 보도를 언급, "트럼프는 협상할 때 자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린다"며 "그런 분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못해도 홍준표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내부문건에 대해선 "방송장악 저지를 위해 반드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국정조사 결과 진실이 밝혀지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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