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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센터장 "프로게이머 자산·외환관리 지원"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0 17:04

수정 2017.09.10 22:22

[fn이사람]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센터장 "프로게이머 자산·외환관리 지원"

우리은행이 'e스포츠'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지난 7일 '한국e스포츠협회와 소속 프로게이머의 자산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국내 e스포츠 대표기관이자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주요 종목의 주관사이기도 하다. e스포츠는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이미 10~20대들 사이에선 축구, 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분야다.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피파(FIFA)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e스포츠는 2022년 아시안게임 공식 종목으로 논의되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도 대그룹의 지원을 받는 구단이 있고, 10억원의 고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등장하고 있죠.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는 만큼 우리은행이 이 시장을 미리 선점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e스포츠협회와 함께 프로게이머들의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센터장(사진)을 만났다. 이들의 자산관리는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연예인, 스포츠 스타 자산관리에 특화해 오픈한 '셀럽센터'가 맡는다.

"스포츠 스타는 물론이고 연예인들도 점차 나이가 어려지는 추세예요. e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10~20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갑자기 큰돈을 벌게 되면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죠. 금융 전문가들이 선수는 물론 그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려고 합니다."

e스포츠 선수들 역시 전성기가 이른 만큼 수명도 짧다. 따라서 이들의 자산관리 역시 이른 나이에 고정수익을 잃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박 센터장은 "일반 샐러리맨들이 40~50대까지 고정수익을 보장받는다고 본다면 이들도 최소 10~20년가량 캐시플로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대체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례도 많은 만큼 외환관리 전담서비스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중국이나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이 현지화로 벌어들인 돈을 한국으로 가져올 때 규정을 잘 알지 못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외환관리법 위반을 방지하기 위한 전담서비스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런 맞춤형 서비스는 프로게이머들의 니즈를 세세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 센터장은 e스포츠 틈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공을 들였다고 했다.

"저에게도 생소한 분야였지만 이 시장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e스포츠협회는 물론 프로게이머들과도 자주 접촉해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그들에게 어떤 니즈가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었죠."

박 센터장은 앞으로 프로게이머들과 그들의 부모님을 대상으로 재테크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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