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장애’ 없는 서울여행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0 17:22

수정 2017.09.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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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장애’ 없는 서울여행

우린 항상 여행을 꿈꾼다. 일상에 지칠 때 잠깐의 일탈을 위해, 새로운 경험을 위해,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등 저마다의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해외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2238만명, 반대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24만명(서울 방문 관광객 1345만명)에 이를 만큼 여행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누리는 기본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 어르신 등 거동이 불편한 관광약자들이 그렇다.

명확하지 않은 장애인 관광정보, 이동수단의 부재, 턱이 높은 출입구 진입로, 주변의 불편한 시선 등의 이유로 장애인, 어르신 등 관광약자의 여행활동은 좌절되며 기본적인 관광 향유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관광정책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양적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진 탓이기도 하다.

새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에서 '관광복지 확대'를 제시했으며 서울시 또한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관광을 하나의 복지문제로 접근해 지난 8월 '서울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서울을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물리적 환경 개선 및 이동편의 증진(관광시설) △맞춤형 관광콘텐츠 개발(관광콘텐츠) △관광정보 접근성 강화(관광정보) △사회적 인식 및 관광서비스 개선(사회적 인식)으로 총 4대 분야 12개 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먹고, 자고, 즐기는 관광시설에 장애물이 없는 유니버설디자인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서울 명동, 이태원 등 6개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호텔, 음식점 같은 개인사업장과 공공시설의 편의시설 설치 및 개.보수에 최대 1000만~1억원의 비용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장애인 전용차량이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2018년 2대(최대 8인승)를 시작으로 연차별로 장애인 전용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관광약자들에 대한 맞춤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제공한다. 현재 있는 29개 무장애 관광코스 외에도 장애유형별,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매년 10개 내외로 새롭게 개발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장애인 여행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서울시 120여개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각 시설의 접근성 정보(경사로.장애인 화장실.장애인용 승강기 등 유무)를 픽토그램(그림문자) 형태로 보여주는 새 가이드북을 내년부터 배포하며 여행계획부터 예약, 차량 대여 같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설할 예정이다.

관광약자를 위한 전문인력(문화관광해설사)을 3배 이상 추가 양성하고 관광업계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인식 확산에 나서는 등 무장애 관광환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은 어떤 특정 계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누구든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을 수 있고 누구나 나이가 들면 거동이 불편해진다. 관광약자를 위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은 비단 서울시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장애인(39만명), 노인(130만명)을 위한 정책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인 것이다.


이번 대책을 통해 물리적 환경개선은 물론, 콘텐츠 발굴과 정보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관광향유권을 시민의 보편적 권리로 보장해 나가겠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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