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하만과의 협력 연내 종료…돌비·B&O과 협업 늘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0 17:42

수정 2017.09.11 09:39

삼성, 하만인수에 영향
LG전자와 하만의 협력 관계가 올 연말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사운드바에 탑재되던 하만의 음향 기술 제휴가 올 연말 종료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제외한 하만과 계약이 올 연말 끝나는 것이 맞다"며 "이미 프리미엄 TV의 음향은 돌비 애트모스로 대체하고 있으며 앞으로 돌비와 협업 관계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하만의 협업 종료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만은 인수합병(M&A) 이전부터 LG전자와 협업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만을 인수하면서 LG전자와 하만의 협업이 불편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LG전자의 초프리미엄 제품군 'LG 시그니처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는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의 음향 기술이 탑재됐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고, 올 초 출시한 시그니처 신제품 '올레드 TV W'에는 하만카돈 대신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됐다.

하만의 고위관계자는 "LG와 계약 건은 사실상 현재 종료된 것으로 봐도 된다"면서 "연장 계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하만의 사업과 경영은 삼성으로부터 독립돼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제 삼성의 식구가 된 만큼 모회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돌비 외에도 홈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뱅앤올룹슨(B&O)과도 협업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지난해 'G5'와 최근 선보인 'V30' 등이 B&O의 음향을 채용했다.

또 B&O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LG전자와 협업한 OLED TV인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내놨다.
향후 두 업체의 협업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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