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아동 보호하고 성범죄 막고…10대 범죄 예방 지킴이들

경찰청, 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 선정해 감사패 수여

#1.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문구점에 5세 아이가 “숨겨 달라”고 소리치며 들어왔다. 아이의 다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본 문구점 주인 A씨(58·여)는 경찰에서 지급받은 구급함을 열고 상처를 치료하며 아이를 차분히 진정시켰다. 아이가 엄마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안 A씨는 신속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아이의 엄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면서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2. 지난 1월 2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B씨(61·여)의 약국에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뛰어 들어왔다. 여중생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쫓아온다며 두려움에 떨었고 다급한 상황임을 인지한 B씨는 여중생을 약국에서 임시 보호했다. 시간이 지나 주변을 탐색하고 남성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B씨는 그제야 여중생을 무사 귀가 조치할 수 있었다.
A씨와 B씨는 모두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하는 이들이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아동 범죄 예방에 기여하고 있는 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선정, 감사패를 수여하기로 했다. 최근 부산과 강릉, 서울에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동안전지킴이집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10대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에 수여되는 경찰청장 감사패 시안 /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올 상반기 아동안전지킴이집 우수 운영자 50명을 선정해 경찰청장 감사패를 수여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그간 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에 감사장을 수여해왔으며 감사패를 제작,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전국 1만5266개 아동안전지킴이집 중 범인검거·지원 및 범죄예방활동으로 공동체치안에 기여한 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 50곳을 최종 선정했다. 지역별로 경기남부에서 8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6곳, 경북 4곳, 부산 3곳, 충북 3곳, 전남 3곳, 경남 3곳 등이 뽑혔다.

이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비행청소년 선도와 학대 아동 보호조치, 실종아동 발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아동 범죄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위기에 놓인 여학생을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해 성범죄를 미연에 방지한 경우도 있었다.

아동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자를 설득해 경찰에 신고하고 실종된 치매노인을 발견하는 등 지역사회 치안에 이바지한 이들에게도 감사패가 수여된다.

경찰은 올해를 시작으로 1년에 2차례씩 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참여형 치안활동은 따뜻한 격려가 동기 부여로 이어지는 만큼 자긍심 제고가 중요하다”며 “감사패 수여가 빈틈없는 아동안전망을 구축하고 공동체치안 협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2008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민간과 경찰이 협력하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주변 상점과 문구점, 약국, 편의점 등을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