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V30 출고가 100만원 아래로...가성비로 '승부수'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5:18

수정 2017.09.11 15:18

오는 21일 출시될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가격이 100만원 미만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하드웨어 경쟁을 강화하면서 출고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LG전자는 완성도 높은 V30에 대해 '가성비'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혁신경쟁과 함께 판매량 증가를 통해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LG전자가 V30의 출고가에서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128GB 모델도 100만원 안 넘어
LG전자 V30
LG전자 V30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출고가는 94만9300원으로 결정됐다. 128GB 내장메모리를 갖춘 V30플러스는 99만8800원이다. 모두 100만원 이래다.


V30는 지난해 출시된 V20에 비해 5만원 가량 비싸졌지만 성능을 비교하면 그 이상으로 가치가 높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우선 화면 크기가 14.48㎝(5.7인치)에서 15.24㎝(6인치)로 커졌고, LG전자 최초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후면 듀얼카메라는 프리미엄 디지털카메라에서 주로 쓰는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달았고. 배터리 용량도 전작의 3200mAh에서 3300mAh로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173g에서 158g으로 오히려 줄었다.

기능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구글과의 협업으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고, 마치 영화같은 화질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오디오 기능도 향상됐다.

실제 V30가 공개된 직후 외신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엔가젯은 "V30의 동영상 촬영 기능이 단연 돋보이는데, 영화감독이 아닌 일반인도 영화같은 영상을 정말 쉽게 만들 수 있다"며 "LG전자가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낸 것이 확실하고, V30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V30, 호평에 가성비까지...돌파구 될까
기존에도 LG전자 스마트폰은 외부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이나 애플 등 선도 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가,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가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리기 때문에 마케팅에 큰 비용을 들일 수도 없었다.

때문에 삼성이나 애플 등과 같이 고가 전략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지만 결국 악순환의 고리를 깨지 못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2·4분기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총 1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13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LG전자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 및 MC사업본부 영업이익 추이
2015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16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17년 1분기 2분기
판매량 1540만 1410만 1490만 1530만 1350만 1390만 1350만 1410만 1480만 1330만
영업이익 729억 2억 -776억 -438억 -2022억 -1535억 -4364억 -4670억 -2억 -1324억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완성도 높은 V30를 경쟁 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했기 때문에 가성비에 이끌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오는 15일 출시할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64GB가 109만4500원, 256GB가 125만4000원이다.
애플이 곧 발표할 아이폰10주년 모델도 100만원을 훌쩍 넘길 거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4%의 점유율로 6위다.
북미 시장에서는 약 20% 점유율로 애플, 삼성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