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박원오 "최순실과 결별 후에도 삼성 관리느낌 받아"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5:32

수정 2017.09.11 15:32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삼성 승마지원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최씨 소유의 독일 회사인 코어스포츠 업무에서 손을 뗀 후에도 삼성이 자신을 관리하려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박 전 전무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에 대해 밝혔다.

최씨의 승마계 최측근인 박 전 전무는 독일에 머물면서 삼성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코어스포츠에 지원이 이뤄지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당시 삼성과 최씨는 승마지원 과정에서 최씨가 직접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해 박 전 전무가 삼성에 최씨의 요구사항을 주로 전달했다.


그러나 최씨와 관계가 틀어지자 박 전 전무는 2015년 12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 전 전무는 귀국하자마자 그동안 승마지원 문제를 논의해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연락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만났다고 진술했다.

박 전 전무는 "귀국 후 박 전 사장이 맛있는집이 있다고 점심을 먹자고 하는 등 전화가 와서 수 차례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귀국 후에도 박 전 사장과 자주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제 생각은 승마사업을 그냥 접고 왔기에 '혹시나'하는 생각에서 나를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는 박 전 전무와 최씨가 결별한 사실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며 "컴다운(clam down) 하고 있으면서 대한승마협회 일에는 관여하지 말고 아시아 승마연맹 일만 전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유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전 전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재판 당시 삼성 관계자들의 진술과 반대되는 주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박 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 운영을 도와달라고 먼저 연락해왔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고, 정유라의 임신 소문에 대해서도 삼성 측이 먼저 물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앞서 삼성 측 관계자들은 박 전 전무가 박 전 사장에게 승마지원 중장기 로드맵 등을 요청해왔고 정유라 임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해왔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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