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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악재' 자동차株, 관망이냐 장기 투자냐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6:10

수정 2017.09.11 16:10

자동차 관련주가 동시다발적인 악재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발 리스크로 인한 수출 부진은 지속되는 데다, 미국 정부의 통상압박도 부담이다. 기아차의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단기 펀더멘털 약화 우려도 여전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차는 3만1800원, 현대차는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한달 전(8월 11일 종가) 대비 각각 9.55%, 4.93% 떨어졌다.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같은 기간 14.9% 하락했다.

외부 리스크로 인해 투자심리가 냉각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중국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된데다, 현지 언론에서는 중국 업체와 현대차 간의 파트너십 종료 가능성이 보도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사드 이슈가 확대된 이후인 올해 4~8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출하량은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 급감했다.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함께 통상압박 우려도 여전하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 2.5%가 부활할 경우, 미국 법인의 비용 부담으로 즉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를 판매 가격으로 전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이 약 1조원 내외로 예상되며 분기 적자 가능성 등 펀더멘털 훼손 우려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저점매수 전략을 펼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 수출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고, 친환경차·커넥티드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파트너사가 수익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어, 부품사보다는 완성차 종목 위주로 매수하라는 조언이다.

실제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29억원, 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3거래일 연속, 기아차는 2거래일째 순매수다.


정 연구원은 "중국 파트너사와 합작을 종료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판매순위 11위인 한국 완성차 그룹을 배제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며 "친환경차 추가 출시도 가능한 카드"라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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