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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 앞둔 文대통령, 반기문 前총장에 자문 구해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7:09

수정 2017.09.11 17:09

지난 6월 이어 두번째 만남
북핵 등 외교상황 관련 의견 나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청와대 본관 백악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청와대 본관 백악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차 유엔 총회 참석을 일주일 앞둔 1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북핵문제 관련 외교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밝혔다. 오는 18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행 비행기를 몸을 싣는 문 대통령이 출국에 앞서 유엔 경험이 풍부한 반 전 총장에게 외교적 조언을 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여권의 유력주자였던 반 전 총장과 청와대에서 마주한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의 최근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평가하며 "북한 핵실험 등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 속에서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현안 해결 등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재직 경험이 국익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8일 한 강연에서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한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도 이같은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우리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보였던 여러 가지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으면 좋겠다"며 "미국에도 별로 평가를 못 받고 중국으로부터도 완벽한 보복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반 전 총장에게 외교분야에서의 역할을 주문해왔던 만큼 반 전 총장이 향후 대통령 외교교사의 길을 갈지 주목된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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