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의, 노동계와 스킨십 확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7:50

수정 2017.09.11 17:50

12일 노사정 수뇌부와 만남.. 13일 한국노총 위원장 방문
통상임금 등 현안논의 주목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동계와 잇단 회동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는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 현안을 두고 대척점에 섰던 노사 대표 단체들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노사 관계의 새 물꼬를 열지 주목된다.

1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12일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를 방문해 상의 수뇌부와 상견례를 갖는다. 30여년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등을 거치며 노동계를 대표하는 인사였던 문 위원장이 취임인사차지만 사용자 측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의를 직접 찾는 만큼 최근 굵직한 노사 현안과 관련해 의미있는 대화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에는 올 1월 취임한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역시 대한상의를 인사차 방문한다. 특히 노동계를 대표하는 한국노총 위원장의 내방은 대한상의 출범 이후 최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노사정위원회와 한국노총에서 모두 방문을 먼저 요청해 수락하게 됐다"며 "특히 상의를 처음 찾는 김주영 위원장은 취임 8개월이 지났지만 뒤늦은 상견례 차원에서 만남을 원했다"고 전했다.

노사정위원장과의 상견례,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상견례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모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이들 회동에서는 최근 통상임금 판결을 비롯해 비정규직 문제,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굵직한 노동 현안들에 대해 노사 대표 단체들이 처음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경제계 최대 이슈였던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해 대한상의 측은 "통상임금 소송은 노사 간 합의를 스스로 부정하고 노사 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우려하는 입장이라 이번 회동이 양측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문 위원장은 양대노총의 노사정 복귀를 위해 박용만 회장에게 사용자 측 위원들의 설득작업에 나서 주길 당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노동계 대표들의 대한상의 방문 자체도 시대적 변화의 의미를 두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 시절에도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놓고 대한상의를 포함한 경제5단체가 노동계를 맹비난하는 공동 입장문을 채택하는 등 그동안 노사 단체들의 만남은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새 정부 들어 박용만 회장이 양극화 해소를 주창하고, 새 정부 경제정책에 협력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노동계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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