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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AI·클라우드 신사업 속도낸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9:42

수정 2017.09.11 22:15

"4차산업혁명 흐름에 적극 동참… SW 건설업 꼬리표 떼겠다"
삼성 SDS.SK㈜ C&C 등 기업용 AI 서비스 공개
LG CNS는 컨설팅 제공도
IT서비스, AI·클라우드 신사업 속도낸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잇따라 시동을 걸고 있다. 'SW건설업'이라는 오명 속에 SW산업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과거 관행을 끊고 IT 서비스 구축 노하우와 AI.클라우드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이 되겠다는게 IT서비스 업계의 각오다.

IT 서비스 업체들은 AI.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제조, 유통, 의료등 기존 산업을 첨단 4차 산업혁명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스스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산업들의 4차 산업혁명 대비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IT 서비스 업계, AI 플랫폼 잇따라 공개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나 SK㈜ C&C, LG CNS 등 국내 IT 서비스 업계가 기업용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이다. 현재 잘 알려진 AI 서비스는 대부분 일반소비자용(B2C)이다.
삼성의 빅스비, SK텔레콤의 누구 또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다. 반면 기업용(B2B) AI 서비스는 아직 대중화가 더딘 편이다. 그러나 IT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기업용 AI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기업시장 AI 확산을 통해 기업들이 임직원의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생산성 혁신과 사업모델 변화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기대다.

삼성SDS가 최근 공개한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 '브리티'는 △임직원 정보 서비스 △전화 고객센터 △개발.품질관리 등에 AI 서비스를 접목했다. 브리티를 내부 인트라넷에 접목한 회사의 임직원은 음성으로 회사 임직원의 기본정보나 부서의 실적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브리티를 전화 고객센터에 적용에 AI 고객센터를 구축하면, 소비자들이 AI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음성으로 고장신청을 하거나 서비스센터 위치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AI 고객센터를 구축한 기업은 이를 통해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SK㈜ C&C는 세계 최고의 AI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 IBM의 왓슨에 한국어 기능을 추가한 에이브릴를 각종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8종을 최근 공개했다. 에이브릴 API를 이용하면 대화형 AI 고객센터, 번역 서비스, 여행지 추천, 보험상품 추천, 타깃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LG CNS도 AI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 답(DAP)을 내놨다. 답을 이용하면 기존에 5~6개월 이상 걸리던 빅데이터 분석 환경 및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 구축을 1시간 이내 끝낼 수 있다. 분석에 소요되던 시간도 3~4개월에서 1~2주로 단축 가능하다.

■기업들 디지털 전환 및 혁신에 활용

기업들이 그동안 기업 내부에 구축한 IT 시스템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IT 서비스 업계가 본격 나서고 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IT시스템을 구축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변화가 가능하다. 삼성SDS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랩'을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SDS의 전문화된 IT 솔루션과 시스템 구축 노하우, MS의 클라우드 기술 및 제품 로드맵 등을 공유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SK㈜ C&C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플랫폼 서비스(PaaS) 등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SK C&C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사에 최적화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그룹웨어, 전자문서 관리 등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해 사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한다.


LG CNS도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티그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이 자사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설계한 뒤 기존 시스템을 이전하고 새로운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클라우드 인티그레이터가 수행하는 것이다.


IT 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IT서비스 업계가 저가 수주, 하도급 SW발주 등 SW건설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4차 산업혁명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기 위한 변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IT서비스 업체들의 변신을 시작으로 한국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 대응도 한걸음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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