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은행주 모멘텀 둔화..실적 기대감은 여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2 07:44

수정 2017.09.12 07:44

대신증권은 12일 은행업종에 대해 금리, 규제 등 모멘텀 둔화 국면이지만 3분기 실적을 겨냥한 중장기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은행의 3·4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1.7%로 1·4분기(0.8%), 2·4분기(1.3%)에 이어 대출성장률 확대가 예상됐다. 4·4분기 매·상각 등으로 인해 대출성장률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계절성 효과 등을 감안해도 2017년 연간 대출성장률은 4%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8·2 부동산대책 및 후속 대책 발표에도 불구 개정안 시행 이전 대출 선수요 효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상당 폭 증가한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야기된 은행측의 가계신용대출 확대 니즈와 차주의 가계신용대출 수요 증가로 가계대출 증가율은 낮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소호(SOHO) 위주의 중소기업대출 성장률도 꾸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KB금융과 신한지주의 3·4분기 중 원화대출금 성장률이 2.0%를 상회해 타은행 성장률(1.0~1.5%)을 넘어서면서 성장성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3·4분기 대출성장률이 2.5%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1bp(1bp=0.01%포인트) 상승이 예상됐다. 1·4분기 5bp, 2·4분기 4bp 상승 이후 NIM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주요 배경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인 데다가 최근 기업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새 정부의 금융소비자 보호 우선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경우 향후 시중금리 상승 전환이 없는 한 NIM 추가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또한 은행 대출금리 산정시 벤치마크로 쓰이는 시중금리는 주로 단기물이기에 NIM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1년 미만의 단기 금리 상승이 수반돼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금리 하락 추세로 인해 금리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은 NIM 추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급라하는 등 글로벌 금리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추가 대책,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자본비율 및 예대율 가중치 조정 예정, 연체이자율 인하 논란 등 각종 규제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북핵 리스크가 커지면서 그동안 수급상 버팀목으로 작용했던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에 대해 순매도로 전환하며 수급 밸런스가 무너지자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은행 3·4분기 실적이 3조3000억원에 육박해 상반기 호실적에 따라 높아졌던 3분기 시장컨센서스마저도 상회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3·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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