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떠나는 외국인… 8월부터 3조 넘게 팔았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2 18:05

수정 2017.09.12 22:04

北리스크에 차익실현 9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
3분기 실적추정치 상승 지수반등 이끌지 주목
떠나는 외국인… 8월부터 3조 넘게 팔았다

지난달 외국인이 주식 2조4170억원어치를 내다 파면서 9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올 상반기 코스피 강세장을 열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17.44% 올랐지만 지난달 외국인이 '북핵 리스크'를 계기로 코스피를 팔아치우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외국인은 이달에도 70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전문가들은 흐름을 순매수로 돌리기 위해서는 3.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보다 높아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즉 북핵 리스크는 코스피 차익실현을 위한 트리거(방아쇠)였다면, 3.4분기 호실적은 코스피 상승장을 열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外人 8월부터 3조 순매도

12일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2017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주식과 채권 모두 9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해 총 4조5480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다만 외국인은 주식 596조2000억원과 채권 104조4000억원 등 700조원대 상장증권 보유를 유지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에 70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달 반 새 3조1224억원치를 회수한 셈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조정장이 본격화됐다. 외국인은 북핵 리스크로 미국과 북한의 '강대 강' 대치가 지속되면서 한 달 동안 2조417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돌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8000억원, 싱가포르 -5000억원, 영국 -4000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규모는 미국 246조7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41.4%를 차지했다. 유럽은 169조6000억원(28,4%), 아시아 74조원(12.4%), 중동 24조9000억원(4.2%) 순이었다.

채권은 만기 상환 영향으로 외국인이 총 2조1670억원어치를 팔면서 9개월 만에 순매도 흐름으로 바뀌었다.

■3분기 실적 '양호'… 반등 신호탄

올 3.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보다 웃돌면서 코스피가 조정장을 끝내고 반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수출지표가 최근 두달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중국 등 대외 경제지표도 튼튼하다. 또 지난해 3.4분기에 갤럭시노트 7 발화 사고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반토막났고 대우조선해양이 거래정지된 바 있어 '기저효과'가 좋다는 분석도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청치는 42조2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2%나 상승했다.

석달 전(41조5736억원)과 비교해도 1.59% 올랐다.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역시 석달 전 31조433억원에서 이날 32조1002억원으로 3.04% 뛰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번달에는 유럽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가 있어 변동성이 있지만 3.4분기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면 실적도 좋고, 특히 기저효과가 좋아 조정장이 끝나고 주가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 순매수세가 확대된점을 고려하면 실적 모멘텀이 코스피의 외국인 매도 추세의 요인인 점을 염두할 필요도 있다"면서 '실적 모멘텀이 있으면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은행, 증권,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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