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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바이오 CEO]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 "'단백질 정제 레진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에 도전"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2 20:18

수정 2017.09.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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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효소 바이오' 주력하는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
모든 의약품 단백질 생산에 단백질 정제 레진 기술 필수
세계 시장 규모 수조원대
맞춤형 효소 기술에 효소 고정화 기술까지 개발
독보적 기술력 바탕으로 세계시장 판세 뒤바꿀 것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수출규모도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한 결과물이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제약·바이오' 분야를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이외에도 작지만 강한 신성장동력을 이끌어갈 강소 바이오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에 세계 바이오시장에 도전할만한 작지만 강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도록 한다.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효소 고정화 레진은 아미코젠만의 경쟁력이다. 우리 기술로 글로벌 제약 회사가 장악한 단백질 정제 레진 시장 판세를 뒤바꿀 것이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사진)의 자신감이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 아미코젠 본사에서 만난 신 대표는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고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미코젠은 '효소 바이오'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효소를 용도에 맞게 맞춤식으로 계량하는 '맞춤형 효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화학적 방법으로 제약용 효소를 만들면 불순물이 많이 섞인다"면서 "아미코젠은 자연계 효소를 친환경적 방법을 이용해 기존 화학 공정에 맞도록 변형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이라는 시대 흐름에 알맞은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아미코젠은 '맞춤형 효소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기술을 발전시켜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내 유일의 '효소 고정화 기술'을 개발해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효소 고정화 기술'은 물속에 혼재된 효소를 0.2㎜ 크기의 작은 구슬(레진)에 고정시켜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다. 레진에 고정된 효소를 체에 거르면 효소(제품)는 빠져나오고 구슬은 체에 걸려 다시 효소 고정화에 재활용 할 수 있다.

신 대표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도 효소를 고정할때 사용하는 레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효소 개량 및 고정 기술을 갖췄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바이오 의학은 단백질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단백질은 분리 정제를 거쳐야 약품이 된다"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단백질 분리 정제 레진' 사업을 할 수 있는 준비도 마쳤다"고 강조했다.

아미코젠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5월말 단백질 정제 레진 분야 기술력을 갖춘 스웨덴 바이오기업 바이오웍스에 11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신 대표는 "단백질 정제 레진 사업은 한국 시장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지만 세계 시장규모는 수 조원에 이른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오는 2018년엔 바이오시밀러 생산규모가 세계 1위가 되는데 이때 모든 의약품 단백질 생산에 필수적으로 단백질 정제 레진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효소 고정화 기술에서 보듯 아미코젠만의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제약 회사가 장악한 단백질 정제 기술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코젠은 기존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단백질 정제 기술 시장 대체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전직원의 30%를 연구인력으로 배치하고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신 대표는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전체 매출의 17%와 14%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면서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망한 기술력을 갖춘 외부 기업에 집중 투자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효소 기술과 정밀 의학 및 진단 의학, 항암제, 피부치료제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춘 12개 외부 기업에 약 475억원 가량을 투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오는 11월 프로테인 A(단백질의 일종) 상업용 레진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실험실 수준의 제품을 넘어 알칼리 내성이 있는 상업용 레진을 출시 할 것이다. 시장변화를 주도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미코젠은 자체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지난 5년간 약 4.3배의 매출 성장(2016년 기준 매출액 689억원)을 이뤘고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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