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아무리 멀어도 간다... '미각 노마드족' 새 소비층으로 등장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3 15:30

수정 2017.09.13 15:30

SNS에서 맛집 정보얻어... 사진 잘 찍히는 메뉴, 용기 개발 붐
SNS를 통해 얻은 맛집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먼곳까지 찾아가는 이른바 '미각 노마드족'이 늘어나면서 SNS사진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맛깔스러운 메뉴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일본식 빙수전문점 '연운당'의 딸기빙수, 오른쪽 상단은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앞세운 '클램', 오른쪽 하단은 구이용 원적외선 용기를 앞세운 '꽃보다 힐링 구이구이'
SNS를 통해 얻은 맛집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먼곳까지 찾아가는 이른바 '미각 노마드족'이 늘어나면서 SNS사진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맛깔스러운 메뉴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일본식 빙수전문점 '연운당'의 딸기빙수, 오른쪽 상단은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앞세운 '클램', 오른쪽 하단은 구이용 원적외선 용기를 앞세운 '꽃보다 힐링 구이구이'

먹는 즐거움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미각 노마드족’이 외식업계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환경과 SNS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생긴 풍속도다.

‘미각 노마드족’은 Gastronomy(미식)와 Nomad(유목민)의 합성어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로움도 감수하는 미식가들을 일컫는다. SNS의 발달로 다른 지방에 있는 외식업체에 대한 정보가 풍성해지면서, ‘미각 노마드족’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속초에 있는 작은 닭강정 가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전주에 있는 제과점의 수제 초코파이를 먹기 위해 전국에서 고객들이 몰려드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미각 노마드’족들은 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비싼 값에도 흔쾌히 지갑을 여는 특징을 갖고 있다. SNS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맛집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인기를 끄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일단 사진이 잘 받아야 SNS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빙수 전문점은 SNS를 통해 화려하고 맛깔스러워 보이는 메뉴가 알려지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도 했다.

13일 빙수전문점 연운당 관계자는 “빙수가 나오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부터 찍는 고객들도 많다”면서 "먼곳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각 지방마다 가맹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일본식 작은 그릇에 푸짐하게 쌓아올린 제철과일과 복고풍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가 SNS를 통해 알려진 것이 고객들을 불러 모은 비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SNS 사진이 ‘미각 노마드족’들을 불러 모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테리어나 그릇 등에 특별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가미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고기를 구을 때 나오는 연기가 건강에 해롭다는 논란이 일자 재빠르게 원적외선 발열용기로 교체한 업체가 있을 정도다.

‘꽃보다힐링 구이구이’ 관계자는 “특수하게 제작된 조리기구를 이용해 연탄불이나 숯불대신 빛을 통해 고기를 익히는 조리법을 고안했다”면서 “독특한 방식과 고기맛 때문에 전국에서 미각 노마드족들이 찾아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각 노마드족들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마케팅 전문가들은 “일이나 결혼 등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음식과 같이 쉽게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랜차이즈 컨설팅업체 바투 이재현 대표는 “SNS가 발달하면서 이 같은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고 SNS를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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