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무성 행사도 따로.. 바른정당 ‘당권 대립’ 몸살

유승민, 연석회의에 참석.. 비대위원장론 지지 끌어내
김무성은 바른포럼서 축사.. 통합론 앞세워 세력 넓히기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지도부 체제를 놓고 김무성-유승민 의원 간 신경전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하루종일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원외위원장들 모임 '바른포럼', 의원총회를 가지면서 유승민 지도부 체제 설립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겉으로는 자강론과 통합론이란 명분 싸움이지만 당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김무성, 유승민 의원 간 권력다툼이 본질이란 점에서 양측의 대립은 당으로선 손실이란 지적이다.

이날 오전에는 유승민 의원이, 오후에는 김무성 의원이 당 공식행사에 따로따로 참석하면서 대립각만 부각됐다. 이날 저녁 의총을 열어 심도 있는 논의에 들어갔으나 견해차는 지속됐다.

■오전엔 유승민 비대위원장론

이날 오전에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는 유승민 의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다수의 원외위원장들이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론에 찬성했다.

전지명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회의에 참석한 (40여명의) 원외위원장들이 비대위 구성을 최고위에 건의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도록 촉구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비대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을 대다수 위원장이 추천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가 아닌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유승민 비대위원장론에 찬성하는 원외위원장들의 의견이 이날 저녁에 열리는 의총에 전달됐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은 회의 도중 자리를 뜨면서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촉구 움직임에 대한 당내 통합론자들의 영향 여부에 대해 "영향 받을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후엔 김무성 통합론

이날 오후 열린 바른정당 원외위원장들의 공부포럼인 바른포럼 창립총회에는 김무성 의원이 참석해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원외위원장들 모임에 축사로 나선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무성 의원을 차기 대선 후보로 정했으면 촛불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의 보수진영 분열을 비판, 김무성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 또한 축사에서 "국가 위기에서 당과 개인보다 나라와 국민을 우선하는 정신으로 큰 그림을 보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보수우파가 대결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진보좌파가 말잔치로 국민을 현혹할 때 보수우파는 냉철한 이성과 실천가능한 대안 제시로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가게 해야 한다"며 "국가적 위기에서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보수는 함께 뭉쳐서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견해차 속에 저녁에 열린 의총에서도 유승민 비대위원장에 대한 찬반이 엇갈렸다. 20명 의원 중 19명의 의원과 원외 최고위원, 남경필 경기지사가 모인 이날 의총에선 모든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면서 입장차를 확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내가 들은 바로는 (찬반이) 비슷비슷하다"며 "차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지만 차분하게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