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부결’ 결정타 날린 국민의당, 김명수 ‘캐스팅보트’로 몸값 급등

與, 비난 접고 협조 요청 보수야권도 연대 러브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이 다시 한 번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국민의당은 13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두고 찬반의견이 엇갈리며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명수 구하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여당은 물론 야권도 국민의당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이 김이수 전 후보자 표결에서 보수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에 여전히 격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의당 존재감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시 눈길을 보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김 전 후보자를 포함해 6명의 인사가 임명되지 못한 채 낙마한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추가 낙마사태가 발생하면 정기국회 주도권을 잡기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국민의당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김이수 부결사태' 이후 연일 국민의당 책임론을 거론하며 맹공을 펼쳤지만, 이날만큼은 국민의당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대표는 "이번만큼은 당리당략이 아니라, 존재감이 아니라,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드는 신중한 결정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민주당 당내에서는 현실을 인정하고 국민의당과의 물밑 협상을 강화해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는 안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국민 지지율을 이유로 여당과 청와대가 여소야대란 국회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정책은 타협점을 만들고 인사는 중립적으로 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적폐 세력과 함께할 것이냐, 개혁에 동참할 것이냐'의 선택지를 국민의당에 안겨주며 압박 수위를 높여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는 강경론도 존재한다.

야권 역시 '국민의당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함께 야권연대를 이뤄야 문재인 정부 견제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이수 전 후보자 인준이 부결된 데 대해 청와대와 여당에서 야권 압박에 시동을 걸자 국민의당과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당에 이번 부결책임을 돌리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엇나간 충성심의 발로"라며 "청와대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촉구해야 할 판에 남의 탓하는 것은 아직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눈에 콩깍지가 벗어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반대표를 다수 던진 거 같다"며 "지역 연고가 있는데도 헌재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었다"고 국민의당을 치켜세웠다.

두 보수야당은 정치권 내에서 논의 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도 국민의당과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