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내 몸이 열쇠… 스마트폰 생체인식 경쟁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3 18:11

수정 2017.09.13 18:11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X에 지문 대신 얼굴인식 탑재
삼성은 작년 갤노트7부터 홍채인식 기능 꾸준히 적용
LG V30는 음성인식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갤럭시노트7에 처음으로 홍채인식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갤럭시노트7에 처음으로 홍채인식을 적용했다.

애플의 아이폰X를 통해 페이스아이디를 등록하는 모습.
애플의 아이폰X를 통해 페이스아이디를 등록하는 모습.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다 안전하면서도 완성도 있고 편리한 생체인식 기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람의 온 몸을 열쇠로 만들어 복제는 어렵지만 사용자는 편리한 정보기술(IT)기기를 만들겠다는 기술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장착해 지문에 한정돼 있던 스마트폰 생체인식 기술의 지평을 넓힌 가운데, 애플도 3차원(3D) 얼굴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음성으로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음성인식으로 편의성을 더했다.


■애플, 아이폰X에 얼굴인식 탑재...인식률이 관건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소재 신사옥 애플파크에 있는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텐(아이폰X)을 공개했다.

아이폰X에는 지문인식인 터치아이디 대신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아이디가 새롭게 적용됐다. 2013년 아이폰5S를 통해 처음 선보인 터치아이디는 사라졌다.

페이스아이디는 이용자 얼굴이 암호가 되는 것인데, 앞면의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다. 얼굴에 3만개 이상의 점을 투사해 이용자 얼굴맵을 만든 뒤 인증하는 방식이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이 적용돼 안경이나 모자를 쓰거나 수염을 기르고, 머리모양을 바꿔도 이용자를 알아본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가능하다. 다만 페이스아이디는 아이폰X에 직접 얼굴을 대고 눈을 똑바로 뜬 상태에서만 작동한다. 사진으로도 동작하지 않는다.

얼굴인식은 페이스아이디가 처음이 아니다. 수십년 전부터 있던 기술로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 기계심층학습(딥러닝)을 적용한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타인의 얼굴은 다른 데이터로 판단한다. 얼굴인식을 많이 사용할수록 학습량이 늘어 정확도가 높아지며 처음 등록한 얼굴 각도와 일치하지 않아도 이용자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완벽한 수준의 보안을 위해서는 홍채인식이나 지문인식 등을 추천한다. 애플은 아이폰X의 페이스아이디를 애플페이 등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완벽한 보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생체인식은 보안성, 편의성, 정확성 등이 모두 갖춰져야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며 "아이폰X의 페이스아이디도 실제 많은 사용자들이 써본 뒤 인식률과 보안성 등을 판단해 평가를 내놓을 수 있을 것"고 평가를 보류했다.

■삼성, 홍채인식으로 차별화

현재 스마트폰에 적용된 생체인식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바로 홍채인식과 지문인식이다. 홍채인식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 뒤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등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에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홍채는 동공 주변에 위치한 조직으로 어릴 때 형성돼 평생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쌍둥이도 홍채 정보는 제각각이다. 삼성전자의 홍채인식은 손을 댈 필요가 없는 비접촉 방식이기 때문에 편리하다. 앞면의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홍채를 인식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LG전자는 오는 21일 출시를 앞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 목소리 인식 기능을 넣었다. 이는 이용자의 목소리 파형과 특유의 발음, 높낮이, 액센트, 빠르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여기에 특정 키워드를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이용자는 '열려라 참깨!' 같은 키워드로 목소리 등록을 하면 된다.
다만 타인이 몰래 이용자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성대모사를 해도 뚫릴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보안이 필요한 기능은 지문이나 패턴, 비밀번호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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