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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호 골프장 칸트리구락부 우선협상자에 SM그룹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4 14:29

수정 2017.09.14 16:45

27일 양해각서 체결...10월 말 SPA 체결 예정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중인 제주 1호 골프장 제주칸트리구락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선정됐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제주칸트리구락부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을 선정하는 안을 허가했다. SM그룹은 계열사인 산본역사·하이플러스카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며, 컨소시엄의 대표자는 산본역사다.

산본역사 컨소시엄은 지난 8일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으며, 응찰가는 제주칸트리구락부의 최저매각가를 웃도는 수준인 수백억원으로 알려졌다. 통합도산법에 명시된 청산가치보장 조항에 따르면 회생절차 중인 기업의 인수·합병(M&A)에서 최저매각가는 청산가치에서 공익채권을 제외한 금액이다.

산본역사 컨소시엄은 오는 27일 인수와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6영업일 동안 정밀 실사를 하게 된다.
최종 가격은 실사 결과를 반영, 응찰가의 3% 내에서 조정된다. 오는 10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본역사는 경기 군포지역 민자역사다. SM그룹이 2013년 TK케미칼을 통해 인수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1231에 소재한 산본역사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8607㎡ 규모다. 쇼핑센터 매장 임대, 철도 편의시설과 주차장 관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SM그룹은 올해 상반기 충남 천안시의 버드우드컨트리클럽(CC)과 강원 횡성군에 소재한 옥스필드CC를 인수하는 등 골프장 인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제주칸트리구락부는 1962년에 설립된 제주도 1호 골프장이다. 1962년 ‘5·16 도로 개통식’ 참가를 위해 제주에 온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졌다. 1966년 정규 18홀 회원제로 문을 열었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유지들의 친교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울창한 해송림과 희귀목 등과 수려한 자연 풍광이 돋보여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경쟁 골프장들의 난립으로 경영난을 겪고 결국 2013년 1차 부도를 맞았다. 이후 2014년 개인 사업가가 인수했지만 여전한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7월 경매에 내몰렸다. 그러나 응찰자가 없어 3차까지 유찰 된 끝에 지난 5월 개장 52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제주칸트리구락부의 매각 대상 부지는 156만3903㎡(47만3080평)이다. 일반적인 18홀 골프장 부지가 82만6446㎡(25만평) 수준임을 감안하면, 유휴 부지 개발을 통한 사업 확장이 가능한 셈이다. 또 제주시 영평동에 소재해 제주시와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제주 국제공항에선 15분 거리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 골프장 대비 월등히 넓은 부지를 보유중이며 유휴 부지에 대한 개발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골프장 입지가 공항을 비롯해 제주 도시권과 인접해 향후 에코하우스 등 개발에 유리한 이점이 있다.
기업가치가 꺾인 만큼 원매자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에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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