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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中서 철수.. 사드보복 피해 확산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4 17:35

수정 2017.09.14 17:35

中롯데마트 매각절차 돌입.. 112개 매장 전부 팔 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보복으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던 중국 롯데마트가 매각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14일 중국 현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내 매장을 처분하기 위한 매각주관사를 선정,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롯데마트의 일부만 매각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면서도 전부가 매각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IB 관계자는 "최근 중국 롯데마트를 팔기 위한 매각주관사가 운영에 들어가는 등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일부를 팔 수도 있고, 아니면 협상에 따라 매장 전체를 파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에 모두 112개 매장을 운영해 왔지만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로 87개 매장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어렵게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나머지 매장도 험악한 현지 분위기 때문에 매출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매출은 거의 없는데 임금과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계속 나가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피해규모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당국은 사드배치 결정 직후인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각종 영업을 중지시켰다. 표면적으로 소방과 안전 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롯데가 자사 소유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한 데 따른 보복이었다. 이후에도 위생, 통신, 광고 등 다방면에 걸쳐 벌금을 부과하는 등 고사작전을 계속해 왔다.


당초 롯데그룹은 "중국사업 철수는 없다"며 영업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3월 3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사드발사대 추가 배치로 한·중 관계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매각 쪽으로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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