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방·거실 이어 주방도 접수하나

도마살균블럭 이후 소형가전 라인업 확대
내달 진공블렌더 '오젠' 두번째 모델 내놓기로
연내 직수형 정수기도 출시

한샘의 진공블렌더 '오젠'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소형가전 시장 내 영역 확대에 나선다. 인기를 끈 진공블렌더 '오젠' 두번째 모델과 정수기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인 것. 소형가전 시장 확대는 주방가구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10월 진공블렌더 '오젠' 두번째 모델을 출시하고 올해 안에 수소환원수 필터가 적용된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도마살균블럭을 출시한 것을 고려하면 3개 소형가전 제품을 출시하는 셈이다.

이같은 한샘의 소형가전 시장 진출은 가구외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라는 게 관련업계 평가다.

한샘은 가구시장을 공간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구성을 판매한다는 것. 이 과정속에서 소형가전은 소비자층이 겹치는 적절한 아이템인 셈이다. 오젠과 도마살균블럭의 성공적인 론칭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8월 출시한 오젠의 성과도 생활가전 사업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오젠의 매출액은 100억원이며, 올해는 9월 기준 150억원을 돌파했다.

도마살균블럭의 경우 1차 사전 예약 판매수량인 200대가 모두 팔렸고 이후 진행된 4차 예약판매에서도 품절 현상을 겪었다. 8월말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한샘은 한샘플래그샵, 한샘몰 등 한샘의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코스트코' 등 외부채널로도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육류, 어류, 채소용 전용 도마 3개와 칼, 가위 등을 동시에 살균.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기 본체 양측에 내장된 UV 살균램프가 작동하면서 도마와 칼을 동시에 살균해 위생적으로 요리할 수 있고 도마를 뜨거운 물에 삶고 햇빛에 말리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정수기의 경우 시장 재진출이다. 한샘은 지난 2010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직수형 정수기 시장은 지난해 발생한 얼음 정수기 이물질 검출사태 이후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직수 정수기 시장이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계도 저수조형 대신 직수형 정수기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샘으로서는 다시 한번 도전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 47년간 고객들에게 부엌, 거실, 욕실 등 다양한 주거 공간을 제안하면서 고객의 주거환경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질 수 있었다"며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주거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생활가전기기 시장에 도전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독일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중국 캔톤페어(Canton Fair) 등 다양한 국제가전박람회에 출품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독일 'IFA 2017' 등 총 5번(9월 13일 기준)의 국제전시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중국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판매 계약을 달성했고, 올해는 일본, 대만, 프랑스 등 총 27개국으로 수출국을 확장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