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확보 가시화 되나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5 16:51

수정 2017.09.15 16:51

6차 핵실험에 이어 IRBM 탄도미사일 발사
탄도미사일에 핵탄두 상정한 발사 가능성도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와 우리 정부의 대북인도적 지원 방침에도 불구, 15일 오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북한측 도발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송영무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500kg 밑으로 소형화·경량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해, 일각에서는 향후 북한이 핵탄두 탑재를 상정한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경남대학교 김동엽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물질을 뺀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연내에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6차 핵실험에 앞서 북한이 핵탄두로 추정되는 모형과 함께 '화성-14형'의 도면을 공개한바 있다"며 "화성-14형 실거리 발사와 함께 핵물질을 뺀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후 폭발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급 발사와 관련해 "지난 29일 화성-12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화성-14형의 (시험발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괌 포위사격 계획 거리인 3356.7km이상을 날아가게 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공개한 괌 포위사격의 점진적 실행을 위한 살라미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북한이 사격방향을 괌으로 틀어 비행거리를 3000km로 짧게 떨어지게 해서 위협을 더 높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교수는 "화성-14형을 사거리 8000km~9000km의 ICBM으로 보았을 때 비행거리 3700km에 비행 고도 770km는 살짝 낮다는 점에서 조금 고도를 낮게해 사거리를 줄이는 일부 저각발사를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차 핵실험 직전 북한이 공개한 장구형 기폭장치와 함께 핵탄두 도면에 바로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었던 만큼 탄두를 실제 실어서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음 순서일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발사가 마치 대북제재 2375호의 반발 정도로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이런 시험 발사는 쉽게 단기간에 준비해서 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은 이미 구체적인 핵개발 계획 로드맵을 가지고 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으로는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시기적으로 10월이 이러한 시험을 할 적기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이 시험발사를 통해 사실상 핵 보유를 입증해 보이더라도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개발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글로벌 차원의 공조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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