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북한 산산조각 낼 것"..다시 재개된 대북 군사옵션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7 14:38

수정 2017.09.17 14:38

【뉴욕·베이징=정지원·조창원 특파원】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미 외교안보 수장들의 경고성 메시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논의가 다시 재기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방문, B2 장거리 전략폭격기 비롯한 첨단무기들을 둘러본 뒤 "미국의 첨단무기가 미국 적들을 산산조각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한 번 주변국과 전 세계에 완전한 경멸을 보여줬다"며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을 비난하면서 "북한의 위협을 다루는 우리의 옵션은 효과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점을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에도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분노와 화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비록 최상의 선택은 아니지만 미국은 대북 군사옵션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회견에 함께 나온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CNN에 따르면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군사옵션에는 순항미사일과 폭격기를 동원, 북핵과 미사일 시설을 찾아 공격하는 방안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특히 북한이 휴전선 북쪽에 배치한 수천 발의 대포를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해 파괴하는 공격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스텔스 F35 엔진의 굉음을 우리의 적들이 들으면 영혼이 떨리고 심판의 날이 왔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그러나 대북 공습과 순항미사일 공격 등을 위해서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만약 그 전에 북한이 대대적인 반격을 가한다면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산산조각' 발언에 대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응했다.

미국 외교, 안보 수장들의 강경 태도에 중국과 러시아는 우려와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위협을 자제해야한다"며 "대화와 협상 재개를 위해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촉구했다. 추이 대사는 또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대만의 전술핵 배치와 일본 핵무장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 대사는 "핵무기가 북한에 안전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처럼 한국, 일본도 핵무장을 한다고 해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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